"한약재 품격 높이는 노력 계속 할 것"
엄격한 품질관리 신뢰도 높여
소포장 등 사업다각화 모색

▲ ㈜원광허브 전경.
마이산의 수려한 기운을 받고 있는 ㈜원광허브. 진안IC에 인접한 진안군 반월리 521번지에 위치한 원광허브 사무실과 포장실에는 바쁜 움직임이 역력했다.

'한약재 수급 및 유통관리규정'이 개정됨에 따라 4월1일부터 한약재 자가규격제가 폐지됐기 때문이다. 이는 한약판매업소의 한약재 단순가공·포장 후 판매행위가 전면 금지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규격품 유통 질서 확립을 위해서다.

이중천 사장은 "자가규격제가 폐지됨에 따라 한약재의 신뢰회복과 제조 위상이 높아졌다. 매출 역시 꾸준히 상승되고 있다. 하반기 부터는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한의원과 한방병원에 한약재를 공급하는 약업사 영업과 아울러 건강 기능성 식품을 공급하는 제약회사와의 연대를 모색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우수 한약재 유통시설

원광허브는 지난해 4월26일 진안군과 우수 한약재 유통지원시설(BTL 사업)운영 위·수탁 협약을 체결한 이래 체계적인 한방사업의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여기에는 3만여㎡ 대지에 건축 연면적 5천6백여㎡ 규모의 지상 2층으로 건립된 시설이 있기에 가능하다.

현대화된 전처리가공시설, 최첨단 검사장비, 항온·항습, 냉장·냉동 저장시설, 과학적 경영정보시스템(MIS)이 한 몫하고 있다.

한경천 부사장은 "원광허브는 1934년 설립된 보화당 약업사를 모태로 신설된 우수 한약재 유통시설이다. 다량의 약재를 골고루 갖춘 곳은 원광허브와 안동시의 ㈜글로벌허브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제천시, 안동시, 화순군, 평창군 등과 더불어 공동 추진한 우수한약재 유통지원시설의 한약재 제조업소 중에서 경쟁력을 얻고 있는 까닭이다.

현재 한의원에서 유통되는 약재는 513종. 원광허브는 약재 전처리 과정과 품질 검사 및 실험단계를 거친 150여 종의 약재를 유통시키고 있다. 약재 전처리 과정은 선별·세척, 절단, 건조, 법제, 분쇄, 포장, 저장 등으로 이뤄진다. 품질 검사의 종류는 잔류농약 검사, 이화학검사, 중금속 검사, 이산화황 검사, 현미경을 통한 관능검사다.

원광허브는 이러한 과정을 거친 창출, 복령, 시호, 우슬 등 10∼20가지 약재를 중심으로 경쟁력 있는 상품에 주력할 방침이다.

한 부사장은 "그동안 잡화점식으로 모든 한약재를 구비하려고 했으나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주력상품에 비중을 뒀다. 이 제품들을 다양화 시키는데 집중 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 공정을 거친 한약재를 포장하고 있는 공장내부 모습.
품질관리 시스템

안정적인 약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보관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원광허브는 희귀 약재와 구매가 어려운 약재는 6개월 이상, 기타 약재는 3개월 분을 보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확한 이력 확인과 엄격한 품질 기준 및 검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한약사가 직접 검수 후 공식 자문 본초 교수와 자문위원장이 정기적으로 관능 검사를 시행한다. 또한 자체 법제실에서 기본적인 수치를 직접 시행하여 약재의 품질을 유지시키고 있다.

이진국 상무는 "취급 약재는 보건복지부와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BTL을 통한 엄격한 약재만을 취급하고 있다. 각 약재별 산지, 품종별 차이, 위품 혼합 감별 및 관리 등을 하고 있으므로 엄선된 한약재만을 취급한다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원광허브는 약재 구매에 있어서도 우수 한약재 BTL의 구매 기준에 맞춘다. 모든 구매 약재는 우수 한약사의 감별후 사용하며 정기적으로 공식 자문위원회의 감별을 받는다. 국내산 약재의 경우에는 산지에서 직접 매입 후 가공하여 사용한다.

한 부사장은 "이러한 관리 시스템으로 인해 한약재의 품질도 좋아졌다. 앞으로 국내·외 한약재의 경쟁력 강화와 한약재 시장의 활성화가 기대 된다. 이를 통해 농가의 소득증대와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이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연구원이 농약검사를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돌파구 모색

원광허브에서는 소비자가 믿고 찾을 수 있는 고품질의 한방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원광홍삼진골드는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인터넷으로도 구매가 가능하다.

원광허브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순차적으로 자연에서 생산된 약초를 가공한 '청초담'이란 브랜드로 소비자들과 접근할 계획이다. 소포장으로 된 한방차 종류가 여기에 포함된다.

이 사장은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은 젊은 층으로부터 소비 기피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한약재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를 위해서다. 우선적으로 부가적인 사업으로 원광홍삼진골드를 출시한 것도 이런 차원이다. 앞으로 원광허브에 맞는 색깔을 디자인하고 좋은 약재 공급과 한약재의 품격을 높이는 노력을 계속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 부사장은 "이제 최신 시설에서 제대로 된 약재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영업, 구매, 생산, 홍보 등 각 분야별 전문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푸른 약초가 돋는 언덕인 청초담 브랜드가 소비자들에 인식될 날도 멀지 않았다. 장기과제로는 신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고 밝혔다.

인터뷰를 마친 후 원광허브의 검사 시설과 전처리 가공 시설인 선별 세척장, 건조실, 절단실, 법제실, 포장실을 비롯 냉동·저온 보관시설을 둘러 보면서 한약재의 품질 향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것은 결국 고객의 건강과 최고의 서비스는 물론 행복한 한방산업 문화를 창조하는 원광허브만의 특징인 것이다.

주차장에서 차를 타기 전에 다시 한번 마이산을 쳐다 보면서 영험한 기운을 느껴 보았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