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푸드뱅크 김한승 신부

원불교봉공회 전국임원훈련에서 강의에 나선 성공회푸드뱅크 김한승 신부.

그는 '나눔과 봉사의 현장에서 종교복지가 고민해야 할 문제'들에 대해 "복지 역시 '인간의 행복'을 위해 존재하는 사회시스템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훌륭한 복지의 가장 중요한 척도와 판단기준이 되어야 할 것이 있다"며 "그것은 '복지가 사람들을 행복하게 했는가?' 일 수밖에 없다"고 전제했다. 그는 "다른 모든 외형과 지표가 좋아보여도 정작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없는 복지라면, 이는 실패한 복지이며 잘못된 복지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이 추구하는 복지는 어느 쪽인가 생각해 봐야 한다"며 나눔과 봉사가 행복을 불러오게 하기 위한 전제들을 '종교복지의 관점에서', '대상자의 관점에서' 고민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그는 복지를 하는 당신은 행복한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과 한계는 무엇인가, 종교인들로서 생각해봐야 할 문제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라는 세 가지 질문을 던졌다. 결국 복지는 무엇보다 대상자들과 어떤 자세로, 어떤 관계로, 어떻게 만나느냐 등이 중요한 척도와 판단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상품화된 현대사회에서 우리 복지가 너무 물질일변도가 아닌가 반성이 필요하다"며 "복지에 대한 '허위'를 벗어버리지 못하면 대상자는 물론 우리 자신까지 소외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선의 사회복지란 대상자들이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친구로 함께 해줄 수 있을 뿐이다"며 사람 존재 가치와 모든 생명에 대한 근본적인 경각심을 일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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