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종사 열반 5주기 추모문집
110여명 재가출가 교도 동참

▲ 5월21일 대각전에서 예산 이철행 종사 열반 5주기 기념제 및 추모문집 봉정식이 진행됐다.
이철행 원정사의 삶이 추모문집을 통해 거듭났다. 추모문집 〈어찌 이 밥을 먹고〉는 그가 회상에 헌신 봉공하며 전무출신한 일대기와 동문수학했던 도반, 제자들의 추모 글을 모아 세상에 나온 것이다. 110명의 재가 출가교도들이 투고했다.

5월21일 중앙총부 대각전에서 열린 '예산 이철행 종사 열반 5주기 기념제 및 추모문집 봉정식'은 김주원 교정원장을 비롯한 250여 명의 대중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열반기념제를 마친 후 좌산상사는 동영상 법문을 통해 "예산종사는 교단 산업계의 뛰어난 역량을 발휘해 복지계와 산업계의 튼튼한 터전을 다져줬다"며 "특히 남한강 문제로 교단이 어려울 때 대중의 쓴소리를 다 수용하면서도 교단의 화합을 깨지 않았고, 교단의 대의를 살려내며 흔적 없는 공적을 나퉜다"고 추모했다.

좌산상사는 "부친 이동안 선진과 예산종사가 교단에 끼친 큰 공덕은 영원한 세상에 젖줄로써 역할을 충분히 해줄 것"이라며 "봉정식을 계기로 그 정신을 이어 받아 후진들 중에 열 예산, 천 예산, 만 예산이 나와 교단의 앞날을 개척해 주길 기원한다"고 법문했다.

예산종사의 헌신적이고 실천적인 일대기가 동영상으로 방영되자 대각전에 모인 대중은 순간 숙연해졌다. '공부하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공부하자'는 그의 일관된 삶은 제자들의 추모담을 통해 더욱 드러났다. 조정중 원로교무는 "예산종사는 거시적인 안목에서 미래교단의 재정통합과 전무출신 후생복지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구상도 가지고 있었다"며 "대중을 지도하는 역량이 출중했고 기관 경영에 독보적인 능력을 보여줬다"고 회고했다.

초등학교 제자로 추모담을 전한 이현순 씨는 "학교를 졸업하고 가정 형편이 어려워 진학 못하는 제자들을 친자녀처럼 챙겨주며 진학의 문을 열어줬고, 가식없는 선생님의 사랑은 제자들을 동량으로 키워줬다"고 언급했다.

추모문집에는 예산종사의 사상과 전무출신 삶, 부친 도산 이동안 대봉도, 생애 일대기, 사진으로 보는 예산종사, 도반과 제자들의 추모글 등이 실렸다. 기타 부록으로 육성 녹취자료와 친필 대종경 노트, 열반자료가 모아져 편찬됐다.

편찬위원장인 박달식 교무는 "'어찌 이 밥을 먹고'는 예산종사가 일생동안 간직하고 지킨 경구였다"며 "교정원장과 감찰원장을 지낸 삶을 다 담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유족대표로 친제인 이화행 교도가 추모문집 봉정에 감사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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