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서 하루의 근무가 끝나고 나면 당일에 처리한 업무에 대해 서면으로 보고를 받습니다. 오늘 어떠한 우편물이 왔고 어떤 문서를 접수했으며 재판관련 사항들이 어떻게 진행이 되었는지를 매일 서면으로 정리된 보고를 받고 체크하면 체계적으로 순서에 맞게 일을 진행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듯 어떠한 일을 진행해 나가면서 그에 따른 업무내용들에 대하여 체계적으로 정리해 나가는 것은 일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매우 중요한 작업입니다.

대종사께서 〈정전〉 제3수행편 제6장 일기법의 대요에서 "재가·출가와 유무식을 막론하고 당일의 유무념 처리와 학습 상황과 계문에 범과 유무를 반성하기 위하여 상시 일기법을 제정하였으며"라고 하셨습니다.

'막론하고'의 의미는 '의논할 것조차 없이, 말할 나위도 없이'란 뜻으로 상시일기를 기재하는 것에는 재가 출가나 유무식을 말할 필요도 없이 공부인이면 누구나 기재해야 하는 것입니다. '당일'의 의미는 '일이 있었던 바로 그날' 이란 뜻입니다. 따라서 상시일기 기재는 반드시 일이 있었던 바로 그날의 유무념 처리와 학습 상황과 계문에 범과 유무를 반성해야 합니다.

유무념 처리에 있어서는 먼저 하자는 조목과 말자는 조목을 정해야 하며 취사하는 주의심을 가지고 처리를 해야 합니다. 〈정전〉 제2교의편 제4장 삼학 제3절 작업취사에서 "취사라 함은 정의는 취하고 불의는 버림을 이름이니라"고 하셨고, 〈정전〉 제3수행편 제2장 정기훈련과 상시훈련 제1절 정기훈련법에서 "주의는 사람의 육근을 동작할 때에 하기로 한 일과 안 하기로 한 일을 경우에 따라 잊어버리지 아니하고 실행하는 마음을 이름이요"라고 하셨습니다.

따라서 취사하는 주의심이란 하자는 조목과 말자는 조목을 정해두고 경우에 따라 잊어버리지 아니하고 정의는 취하고 불의는 버리는 실행을 하는 마음이라 할 것입니다. 그 외 학습상황 중 수양 연구의 각 과목은 그 시간수를 기재하며, 예회와 입선은 참석 여부를 대조 기재하고 계문의 범과유무를 반성하며 기재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유치원에서부터 초·중·고등학교를 거쳐서 대학교육에 이르는 공교육을 통하여 수많은 사람들의 지식이 높아지고 그 결과 인류문명의 눈부신 발전을 가져왔습니다. 대종사께서 정하신 〈정전〉은 모든 공부인으로 하여금 대각여래위에 오르도록 표준을 잡아 제정하셨습니다. 따라서 〈정전〉에서 밝혀주신 상시일기법대로 공부를 해 나간다면 재가 출가와 유무식을 막론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대각여래위의 공부를 성취함으로써 정신문명의 발전을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원남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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