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사랑과 관심을 남편은 자존심 세워주길 원해

어떻게 하면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갈 수 있을까? 결혼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에 대한 고민을 할 것이다. 더욱이 신혼기와 황혼기 이혼이 급증하고 있는 요즘 이에 대한 고민은 더 깊어만 간다. 5월24일 충북 청주시는 가정의 달을 맞아 청주시평생학습관에서 최강현 부부행복연구원장을 초청해 '행복한 가정 만들기'를 주제로 청주아카데미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최 원장은 건강한 부부중심의 행복한 가족문화 형성을 위해 부부와 가정의 소중함과 부부간 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차이를 알기 쉽게 전했다. 최 원장은 "남편은 아내에게 애정표현을 자주하고, 아내는 남편의 자존심을 세워줘야 한다"며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가사 분담을 실천하자"고 강조했다.

위기의 가정 20%

올해 같이 가정의 달이 복잡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가정의 달이 무색할 정도로 4월부터 시작해 연예인들, 공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이 이혼해 안타까웠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2만7천 쌍이 결혼하고 11만5천쌍이 이혼했으며 세계 이혼율 1,2위를 미국과 다투고 있다. 현재 이혼과 배우자와 사별로 인해 혼자 살고 있는 세대가 300여 만명에 이른다. 이는 총 단독가구 1700여 만 가구의 20%를 육박하고 있다.

자살율도 1등이다. 작년에 우리나라 GDP는 2만3500불이었다. 우리나라도 이젠 먹고 살만한 나라가 됐다. 그런데 왜 이렇게 많이 자살하는가? 작년에 자살로 1만5천명이 죽었다. 1년의 교통사고 사망자 5천명의 3배수다. 그중에서도 특히 남자들이 많이 죽는다. 남자들은 어려운 일이 있으면 모든 것을 자신이 안고 죽는다. 부부관계가 소통이 됐다면 자살율은 이 정도는 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우리나라 사회구조 속에서 행복지수가 올라 갈 수가 없다.

정부나 지자체, 기업이 건강가정을 위해서 아버지, 부부 교육을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예를 들면 기업에서는 생산성 위주의 커뮤니케이션이니 리더십이니 하는 쪽에 교육은 그만하고 부부 건강, 아버지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왜냐하면 부부관계가 안 좋은 간부직원일수록 직장에 와서 직원들을 많이 혼낸다. 오탈자 하나 가지고 직원들을 심하게 훈계를 한다. 근로자도 마찬가지다. 부부관계가 좋지 않은 근로자일수록 산재율이 높다. 갈등이 많은 사람은 잡념이 많기 때문이다. 기업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최종의 목적을 이루려면 건강가정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남성들이 변해야 한다

요즘 결혼 4년미만의 생애주기별 신혼기부부의 이혼율이 27%, 결혼 20년 이상 황혼기 이혼율이 25%를 차지해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특히 인생을 잘 마무리해야 하는 황혼기 이혼이 매년 25%씩 증가하는 건 매우 심각한 문제다. 여성들에게, 어머니들에게 부탁하고 싶다. 여성의 성은 두 가지 성이다. 어머니 일 수도 있고 아내일 수도 있는 것이다. 여성들은 제발 '큰 아들', '작은 아들'을 키운다는 마음으로 남성을 끝까지 책임져주기 바란다. 남성이 노후에 황혼이혼을 당하는 것은 굉장히 비참한 일이다. 남성들이 이것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여성의 입장에서 사랑과 인내를 가져줬으면 좋겠다. 어머니 성을 가지라는 것이다.

이와함께 남성들은 빨리 변화해야 한다. 과거에 비해 여성의 지위, 학력, 경제권력에 엄청난 변화가 왔다. 남자가 이혼하면 당장 섭생에서 문제가 생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들은 아직도 조선시대에 살고 있다. 시대에 맞춰 변하지 않으면 가족을 잃을 수도 있을 것이다.

행복 위해 남녀차이 인정

가정이 행복해지려면 남녀의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 지구상에서 두 가지 종족이 있는데 남자와 여자밖에 없다. 그러나 이들의 언어, 성격, 문화, 가치관이 너무도 다르다. 행복해 지려면 남녀의 차이를 알아야한다. 특히 언어적인 능력차이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이 안 되는 이유를 우리가 인정해야 한다. 구조적으로 아내에 대해서 내 남편에 대해서 알고 싸우는 것과 모르고 싸우는 것은 오해 정도가 다르다. 법원에서 보면 지혜가 없어서 교육을 못 받아서 갈라서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여성들의 언어능력은 감성적인 과정중심의 사고를 하기에 절대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여성들은 하루에 약6~8천 단어를 사용하고 2만회 정도의 의사표시를 한다. 용량이 남자에 비해 크다. 여성들은 대부분 엄청난 말을 하며 생활한다. 여자들은 말하는 자체가 목적이다. 그러나 남자들은 말할 때 반드시 목적이 있다. 예를 들면 "어이, 김 대리 술 한 잔 할까"하는 것은 대화를 하자는 뜻이다. 이처럼 남자들은 정확한 목적이 있다. 여성은 없다. 스트레스를 풀고 친해지고 그 자체가 즐거운 것이다. 마치 남자들이 술을 마시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정보를 교환하고 친해지는 것처럼 '여성의 수다는 남자의 술과 같다'고 남자가 인식해야 한다. 여성이 말이 많은 것은 굉장히 건강해지는 방법이다.

여성들은 또 길게 빙빙 돌려서 말하는 특징이 있다. 이것 때문에 남성들이 답답해한다. 남자들은 부부관계 대화를 할 때 "도대체 당신이 무슨 말을 하자는 거냐? 그래서 결론이 뭔데?"하는 식으로 자주 아내를 재촉한다. 남편들은 이렇게 하지 말라는 것이다. 여성의 특징을 알아서 남성들이 자세를 바꿔야 한다. 남편이 아내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아내들은 굉장히 고통스러워한다. 그 답답함으로 매우 불안해 하고 우울증까지 걸릴 수 있다. 이로인해 친구를 만나러 다니고 외도까지 이뤄지는 사례가 있다.

반면 남자들은 이성적인 결론 중심이거나 뉴스적인 사고를 한다. 용량자체가 여자들의 3분의1밖에 안 된다. 그런데 퇴근해 집에 와서 말이 없는 남자들을 보고 여성들은 '이 사람이 나에 대한 사랑이 식었나? 왜 말이 없지?'하면서 오해를 한다. 남자들이 말이 없는 것은 그날 용량을 다 써버린 것이다. 원래 남자들은 집에 오면 쉬는 것으로 간주하는 경우가 많다. 남자들은 말하는 내용을 중요시 한다. 용건이 있으면 말하고 용건이 없으면 말하지 않는다. 남자는 정보수집기능이 강하다. 남자들이 자주 술 먹고 늦게 들어오면 문제가 있지만 일주일에 2~3번정도 늦게 들어오면 용서해 줘야 한다. 남자들은 술 자리에서 주로 고급정보를 많이 주고 받고 친해진다. 또 비즈니스를 한다.

부부 대화법 배워야

부부소통에서 가장 좋은 소통방법은 여성의 말을 잘 들어주고 말의 장단을 맞춰 주는 것이다. 여성들은 상대의 말에 열중해주고 잘 호응해준다. 어차피 말이 많은 여성에게 말을 적게 하라는 것은 안될 것 같다. 용량이 적은 남자 쪽에서 자세를 바꿔야 한다. 여성의 말을 잘 들어주고 중간에 여자가 '얼씨구' 하면 '절씨구 좋다' 등 장단을 맞춰보라. 아내의 말을 들어주고 장단을 맞춰준다면 부부간의 소통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소통이 안 되니까 금슬이 좋지 않은 것이다. 소통이 안 되니까 간통이 되고 심지어 자살을 하게 되는 것이다. 부부의 소통법은 남편이 아내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중간에 장단을 쳐주면 부부관계가 친구가 가능하고 금슬도 좋아진다.

남자는 자존심 여자는 사랑과 관심

남자의 자존심은 여자의 정조와 같다고 표현한다. 남성은 자존심이 망가지면 아무것도 없다.
남편을 칭찬해 주고 자존심을 세워주면 남편이 어느 순간 아내가 원하는 방향에 와있다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예를 들면 남편이 잠을 자고 있는데 아내가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 있다.

이럴 때 두 가지 경우의 아내가 있다. 한 아내는 자고 있는 남편을 보고 "여보 자빠져있지 말고(누워있지 말고) 물건 좀 옮겨봐"라고 하면서 도움을 요청한다. 이렇게 말하면 70%의 남편은 자빠져 있을 것이다. 두 번째 아내는 남편에게 "여보 내가 힘든데 물건 좀 옮겨줄 수 있어요"라고 청유형으로 말한다. 이 말에는 당신이 힘이 세다는 것을 인정해주고 존중의 의미가 포함돼 있다. 이런 말을 들으면 60%의 남편이 '그래 힘쓰는 건 내가 해야지 OK'라고 하며 도와줄 것이다. 여성들이 남성을 대할 때 어머니 성으로 대하라는 것이 이런 것이다. 큰 아들, 작은 아들을 키운다는 마음으로 대한다는 것은 이를 말한다.

그렇다면 여자는 남편이 어떤 표현을 자주 해주면 행복과 사랑으로 느낄까? 아내(여자)는 남편(남자)에게 관심 받고 사랑을 받을 때 너무 행복해 하는 존재이다. 그런데 대한민국 남자들은 그걸 안하고 산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게 아내가 그렇게 바라는 "사랑한다", "고맙다", "예쁘다"는 표현을 안 해준다. 왜 직장에서는 여직원들에게 그렇게 칭찬을 많이 하면서 아내에게는 관심을 가져주고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지 않는지 모르겠다. 여성은 수시로 확인해줘야 한다. 평소에 집에서 음식을 먹고서도 잘 먹었다, 고맙다고 자주 말해줘야 한다.

아내에 대한 최고의 관심과 사랑은 가사분담이다. 아내가 퇴근해서 씻지도 못하고 식사준비를 하고 남편은 누워서 TV를 보며 기다리는 이런 모습은 아닌 것 같다. 반찬도 꺼내고 청소도 해야 한다. 이런 모습이 부부관계와 가정을 행복하게 만든다. 여성은 사랑을 받을 때 행복해 진다는 것을 정확히 알고 남편들은 수시로 애정표현을 해주고 가사분담을 실천하는 것을 생활화해야 한다. 부부간에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가정에서 가사분담을 실천할 때 행복한 가정은 그 속에서 이뤄진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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