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후 평균 종교행사참석인원을 파악했다. 여러 가지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예산을 편성하고 종교행사와 함께 중요한 간식비의 산출을 위해서다.

교육부대의 종교행사는 일요일 오전와 오후, 수요일까지 일주일 3번의 종교행사를 한다. 하지만 충용교당은 일요일 오후에는 종교행사를 하지 않는다. 오전에 하는 종교행사와 비교해서 특별하게 종교행사로서의 의미를 찾지 못하기 때문에 효율적이고, 간식비의 압박을 줄이기 위해서다.

초기 파악한 인원은 주평균 650명이었다. 일요일과 수요일 종교행사를 합친 인원이다.

부사관들을 양성하는 학교기관으로서 종교행사와 종교적 깊이에 조금 더 접근하고 충실해야 하는 상황에서 교육생들에게 종교란 졸리고, 쉬고 싶은 곳으로 생각하기 마련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조금더 종교행사를 기본으로 깊이있게 하고 식순과 진행방법에 조금 수정을 하고, 교육생들의 상황에 맞게끔 운영방식과 진행에 약간의 변화를 주었다. 또한 종교행사가 끝난 뒤에 약 20분간의 시간을 교육생들의 참여형식의 시간으로 변화를 주었다.

3달이 지난 뒤 모든 교육대에 교육생들이 다 차서 교육인원이 가득찬 교육일정이기는 했지만 약 2천3백여명의 총 교육생중에 1천여 명이 넘는 인원이 원불교를 참석하게 되었다.

약 50%가 넘는 인원이 원불교를 찾은 것이다. 보조의자들을 다 보충해도 최대 730석까지 앉을 수 있다고 하면 약 250여명이 서거나 복도에 앉아서 종교행사를 봐야했다.

종교행사가 끝난후 모든 인원이 교당을 빠져나가는데만 약15분이 걸리는(?) 정말 진풍경이 벌어졌다. 그 이후 1000여명 가까운 인원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1천명 앞에서 군복을 입고, 법복을 입고, 단상앞에 서있는 모습은 그만으로도 뿌듯함과 자랑스러움은 온몸을 가득메운다.

5사단, 53사단 첫 종교행사를 시작할 때 3명으로시작하고 8주간 혼자서 예회를 보며 일구어왔던 상황들이 지금의 모습또한 거름이 되지 않았는가 싶다.

밀려오는 교운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가득한 이 교운들을 빨리 잡아 발전시켜야 하겠다. 밀려오는 교육생에 간식비를 걱정해야 하는 이 행복한 고민이란 군교화가 갖는 가슴설레는 고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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