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공간 95% 해양은 인류의 미래
산업경제

▲ 한국해양연구원 해양과학국제협력센터장 장도수 소장.
국내에서는 장보고가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한 5월을 기념해서 5월의 마지막 날을 바다의 날로 정했다. 올해로 17회 바다의 날을 맞는다. 바다의 날에 여수에서는 해양엑스포가 열리고 있다. 여수엑스포를 계기로 우리나라가 해양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이에 발맞춰 해양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여수선언도 추진되고 있다.

한국인 해양정책학 박사 1호이자 한국해양연구원 해양과학국제협력센터장 장도수 소장으로부터 여수선언문의 내용과 그 의미에 대해 들어봤다.

- 21세기를 해양의 시대라고 한다. 바다가 인류의 미래다 이런 얘기인데 왜 바다가 인류의 미래라고 보는가.

전 세계 물류교역의 95%가 바다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또 해양의 95%는 아직도 미지의 공간으로 남아 있다.

인류 인구의 급증으로 자연, 숲, 자원, 산소 등 모든 게 지속가능 단계를 넘었다. 육상자원의 고갈이 이뤄질 텐데 대체에너지, 대체식량 모든 이런 공급원들이 해양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해양이 우리 인류의 미래라고 할 수 있다.

- 여수가 해양을 주제로 한 세계 최초 엑스포인가.

해양을 주제로 한 여수 엑스포에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박람회라는 것은 수백만, 수천만 명이 와서 그 주제에 심취되고 배우고 간다. 그래서 박람회는 초거대형의 방문객들을 맞이하는 것이기 때문에 홍보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번에는 해양을 주제로 했다는 점에서 주 대상으로 하는 것은 비해양인들,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와서 전시를 보고 감명을 얻어가도록 하는 데 있다.

여수에서는 환경보호, 깨끗한 바다, 살아있는 바다를 주제로 하면서도 한 발짝 더 나가서 바다로부터 녹색성장, 친환경적인 경제로 이끌어간다는 큰 의미를 담고 있다.

- 여수 세계박람회장 관람에는 관심이 많지만 정작 여수선언문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여수선언문이란.

박람회에 많은 관람객들이 전시물을 보면서 박람회가 이렇게 진행되고 있구나 생각을 하지만 그 이면에는 전문가들이 선언문이라는 것을 만들기 위해 많은 땀을 흘려왔다.

지난 3년 동안 국내외 53명의 해양 최고전문가들이 모여서 선언문 기초작업을 해왔다. 선언문은 크게 3개의 장으로 구성이 돼 있다.

첫 번째는 태고적 해양은 자원의 보고일 뿐 아니라 무궁무진한 친환경적인 자원이 있었다는 것을 강조한다.
또 이러한 것들이 인류문화발달이 해양연안으로 많이 집중되고 산업화되면서 오염 등으로 해양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세 번째는 어떻게 하면 국제사회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과 행동이 필요한지를 강조하고 있다. 강조하는 부분에 있어서 특별히 능력이 떨어지는 개발도상국이라든지 수몰위기에 직면한 도서국들에 대해 능력개발을 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결국 선언문은 해양을 지속가능하면서 다음 세대와 인류가 공존하면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자는 데 초점을 맞춰가고 있다.

- 여수선언 언제, 어떤 형식으로 발표 되는가.

여수선언은 엑스포 폐막식 날이 되면 각국의 VIP 및 전문가들이 여수에 다시 모이게 된다. 여수선언포럼이라는 것을 만들어 UN의 반기문 사무총장을 비롯해 각국 요인, 해양전문가들이 다시 여수선언포럼이라는 데 참석하게 된다. 여기에서 여수선언을 하게 된다.

여수선언이 담고 있는 많은 정신들이 있다. 크게 두 개 항으로 되어 있는데 두 개 항을 어떻게 실천을 하고 행동으로 옮겨갈 지에 대해 전문가들이 토론을 하게 된다. 토론을 하고 난 뒤 전문가들이 이런 방향으로 나가야겠다, 정책을 펴나가야겠다 결론을 내리고 선언을 하게 된다.

또 수몰위기에 처한 남태평양의 투발루의 총리가 참석해 선언에 그 의미를 담을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자 한다.

- 선언에 담긴 뜻을 구체화시키기 위해서는 실제적인 프로그램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 같다.

여수선언은 하나의 문서일 뿐이고, 전문가들이 말하는 정신과 철학적인 것들이 담겨있을 뿐이다. 선언문을 어떻게 해서 행동으로 옮길지 이런 것들을 많이 고민하면서 계속 논의를 하고 있다.

결국 이런 정신을 실천으로 옮기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금이다. 인력, 이것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기금인데 이번 여수엑스포에서는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도 그야말로 모범적인 선언을 하고, 모범적인 박람회를 하자는 이야기가 많이 있었다. 그 중 하나로 한국이 여수프로젝트라는 것을 만들어 왔다.

여수프로젝트라는 것은 일종의 기금인데 전 세계가 필요로 하는 부분 부분마다 실천으로 옮기기 위한 요소와 아이디어화를 시키면 그에 필요한 비용을 여수프로젝트에서 투입하게 된다. 국제사회가 필요로 하는 곳에 기여를 할 뿐 아니라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기도 하고 그들이 자신들의 해양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능력을 키우는 데 기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 바다가 이렇게 중요하고 우리의 미래자원이라고까지 강조를 하는데 우리나라의 해양연구수준은 어느 정도까지 와있나.

상당히 중요한 문제다. 과학과 지식이 없이는 제대로 된 정책을 입안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한국해양연구원은 종합해양연구원으로서 많은 노력을 해왔다. 이번 여수엑스포 기간 중인 7월1일에는 연구원이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으로 거듭난다.

해양의 카이스트를 만든다는 것이 정부의 가장 큰 비전이자 야심이기도 하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발족이 돼서 인프라, 인재, 예산 등에서 대폭 변화가 되면 인재양성 및 산학합동연구도 한층 강화가 된다.

앞으로 목표는 향후 20년 이내 세계 5대 연구기관으로 성장시킨다는 야심을 갖고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출범하게 된다. 이런 면에서 상당히 희망적이라고 할 수 있다.

- 우리가 꿈꾸는 것은 해양강국이라고 말을 하는데, 어떤 게 해양강국이고 어떤 의미를 갖는가.

한국은 이미 조선, 해양, 해상플랜트 등 산업분야에서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와있다. 그런데 꼭 산업화로만 강국으로 갈 수 있다고 볼 수는 없다. 국제사회가 해양강국이라 인정을 할 때는 국제사회에 얼마만큼 기여를 하고 이바지 했는지가 상당히 중요하다.

인류발전을 위해서 해양자원, 환경 보호에 한국이 얼마나 앞장서고 지식과 과학적 근거를 도출해 내고 노력을 해왔는지가 중요하다.

자료제공/ 원음방송

여수선언이란 해양환경 보전을 위한 국제적 협력 등 해양환경에 대한 국제 사회의 공통 분모적 요소를 담은 문서로, '여수프로젝트'라는 실체적 프로그램의 병행을 통해 선언의 구현방안을 확보함으로써 기존 해양 및 환경관련 선언문과의 차별화를 추구한다.

그 내용으로는 ▷인류 문명 생존에 필수인 해양, 연안 그리고 섬의 중요성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해양자원 보호 및 책임의식 고취 ▷해양은 교역의 현대판 실크로드, 안전 항해 보장 필수 ▷친환경적 해양 신재생 에너지 활용을 통한 바다로부터의 녹색경제 실천 ▷해양생태계 문제가 범지구적 문제임을 인식, 악영향 최소화 노력 ▷기후변화, 해양산성화 문제 해결을 위한 해양 관측시스템 확충, 과학연구투자 증진 시급 ▷정부와 시민사회의 해양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및 의식전환 필요 ▷국가간, 양자 또는 다자간 국제협력 / 개발도상국 지원프로그램 활성화 필요 ▷개발도상국의 능력 배양을 위한 국내·외적 노력 필요(여수프로젝트) ▷'해양으로부터의 녹색성장'이란 비전을 제시한 여수세계박람회의 유산인 여수선언 국제사회지지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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