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보도를 통하여 사람으로서 차마 하지 못할 일을 행한 사건들을 접할 때마다 사람이면서도 사람답게 살지 못하는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사람이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어떻게 사는 것인가? 그것은 인간으로서 마땅히 행하고 걸어가야 할 도리인 인도(人道)를 지켜 사람의 위신과 품위를 유지하며 행복하게 사는 것이 아닐까!

인간의 참다운 행복은 윤리적인 기초위에서만 가능하다. 부모의 입장에서, 자녀의 입장에서, 형제의 입장에서, 부부의 입장에서, 국민의 입장에서, 직장인의 입장에서 윤리적으로 당연히 해야 할 도리와 역할 등을 인도라 한다.

대종사님께서는 인도품 4장에서 "인도를 실현 하려면 오직 챙기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실천적 해답을 주셨다. 사람의 마음은 지극히 미묘하여 잡으면 있어지고 놓으면 없어지는 특징 때문에 챙기지 않고는 도저히 그 마음을 닦을 수 없다.

끊임없이 챙기게 하기 위해서 상시응용 주의사항과 교당내왕시 주의사항을 정하였고 그것을 조사하기 위하여 일기법을 두어 물샐틈 없이 그 수행 방법을 지도하셨다.

인도 실행의 중요한 내용은 어떤 경계에 당하더라도 마음을 놓아버리지 않는 것이다. 대산종사께서 마음을 놓아버리지 않을 수 있는 공부법으로 두가지를 내주셨으니 실습해 보자.

동(動)할 때는 밖으로 경계를 대하되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 하는 부동심(不動心)을 챙기고 , 정(靜)할 때는 안으로 경계 따라 나가는 마음을 늘 찾아 가라 앉히는 불방심(不放心) 공부를 챙기는 것이다. 방심하지 않아야 본심이 찾아진다.

사회에서 일어나는 각계각층의 반인륜적인 사건들이 마음을 놓는데서 시작된다. 부모 자녀의 도, 상하의 도, 부부의 도, 붕우의 도, 동포의 도가 각각 대상은 틀리지만 서로 서로 방심하지 않고 본심을 지켜야 은혜로운 관계로 나타나게 된다.

남에게 일어나는 일이라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 나는 아닐 거라고 방심하다가는 사고와 불행을 피해 갈 재주가 없다. 그러니 누구나 늘 마음을 챙겨 살피지 않으면 죄고를 면하지 못할 것이다.

법강항마위에 오르면 마(魔)가 숨을 곳이 없다고 했다. 매순간 자신을 돌아보며 마음을 살피는 유념공부를 부지런히 하여 온전한 마음을 지켜야 경계에 초연할 힘이 나온다.

세계 인류 모두가 내가 처한 바로 지금 이 순간, 이 곳에서 평화롭고 행복하며 죄짓지 않고 잘 살기 위해서는 마음을 챙기는 것 밖에 없음을 알게 될 때 까지 교화의 끈을 놓지 말자.

<전 영산선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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