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홍인 교무·만덕교당( 논 설 위 원 )

첫 교화지에 발령을 받았을 때, 교화에 대한 부푼 꿈과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정리하면서 당도한 교당은 학창시절 상상했던 교화현장이 아니었다. 청소년들을 위한 교화비가 아예 없었다. 주임교무님과 잘 상의하여 법회 후 간식을 만들 재료비를 받을 수 있으면 다행이던 시절이었다. 그 당시 내 한 달 용금이 2만원이었기에 아주 특별한 날에 아이들에게 간식을 한 번 사기도 아쉬운 용금이었다.

지금이야 청소년교화의 중요성과 함께 청소년교화비로 예산을 책정하는 것이 교단정책이고, 실지로 청소년들을 위해 교화비 예산은 얼마이고, 어떻게 집행되었는지를 파악하고 지도감독하기까지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앞으로도 적극적인 청소년교화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가고자 하는 것이 교단이 나아가고 있는 방향이라고 본다.

앞으로 다가올 여름방학에 있을 청소년훈련으로 교화현장은 바빠질 것이다. 청소년 담당교무들의 고민도 클 것이다. 너무나 급격하고 다양한 청소년들의 변화와 성장은 우리를 당황하게 하기에 교화 또한 청소년과 교화자와의 격차만큼이나 때로는 버겁고 교화에 대한 열정에 자꾸 찬물이 끼얹어지는 상황으로 지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챙겨야 할 것은 내 부처에 대한 끊임없는 구도와 내가 만나게 될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하면 희망이 되어줄 교화자일까에 대한 고민이 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 교당에서 청소년교화비는 어떻게 책정 되어졌는지? 그리고 적절하게 교화를 위한 집행은 되고 있는지 돌아보고, 좀 더 적극적인 청소년 교화현장이 되도록 담당자만의 몫으로 두지 않아야 한다. 지난해 전국단위 학생훈련이 희망캠프로 중앙총부차원에서 진행됐다. 그 예산을 처음 듣고 과연 그 예산 대비 효과를 창출해 낼 수 있을까 의아하게 받아들인 입장이었다. 희망캠프에 다녀온 비교도인 청소년들에게 희망캠프에 대한 소감을 들었을 때 긍정적인 답변과 많은 경험으로 인한 소득을 자랑스럽게 훈장을 받은 양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서 비단 청소년문화의집 기관 소속으로 참여한 그 청소년만의 것은 아니라고 본다. 분명 대회 성격의 희망캠프가 저변 확대와 지금 청소년들의 욕구를 반영한 것에 대한 좋은 결과로 작용할 것이다. 그리고 꼭 필요하다.

그와 반면에 교법으로 접근하는 훈련이 많이 사라지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과연 원불교 정신에 바탕한 학생훈련을 기획하지 않는다면 우리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교법을 전할 수 있을까? 어떻게 그들의 삶의 방향로를 열어주고 대종사님의 가르침을 통해 그들의 인생 철학으로 힘을 발휘하게 할 수 있을까?

우리 청소년들의 미래를 위한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진지한 고민속에 여름 청소년훈련들이 준비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삶의 방향을 정해가고, 일생의 심지가 되어줄 철학적인 배경을 갖는 것도 청소년시기이다. 청소년들의 좌우명이 원불교 교법정신으로 심어줄려면 교리와 훈련법으로 접근해야 된다고 본다. 또한 무엇보다 그 대상이 되는 청소년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연구가 선행되어져야 한다. 청소년에 관련된 책을 보고, 미디어를 보고, 그들이 가는 현장에 가보자. 그리하여 교법과 아울러 청소년심리학과 발달과정에 맞는 맞춤형 훈련프로그램이 제공되어져야 한다고 본다. 청소년교화를 전담하고 지원하는 청소년국의 희망숲에서 그 희망을 끌어 올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줄 필요가 있다.

또한 교화현장에서도 청소년교화담당자와 주임교무님과 일반교도님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실질적인 지원이 바탕이 될 때 청소년교화를 담당하는 교화자들의 열정도 재충전을 받을 수 있으리라 본다.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진행하게 될 여름 청소년 정기훈련에서 우리 청소년들의 미래에 진지한 말걸기가 교법을 통해 이어지길 바란다. 그들에게 대종사님의 교법이 인생 방향로에 빛이 되게 하고, 대종사님을 영생의 스승님으로 모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고 역할임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