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기자 말린 것.
구기자(枸杞子)는 일반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는 약재다.

구기자의 기원식물은 구기자나무(Lycium chinense Miller)이다. 구기자나무의 빨갛게 익은 열매를 〈구기자(枸杞子)〉라는 약재로 쓴다. 구기자나무의 뿌리껍질도 '지골피(地骨皮)'라고 하여 약재로 쓴다. 구기자나무는 달콤하고 진액이 많아서 벌레나 진딧물이 많다고 하는데, 재배하려면 농약을 많이 사용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밭에서 정식으로 재배하는 것이 아닌, 마당이나 울타리쪽에 심어놓는 농약을 거의 치지 않는 구기자는 잎이 굉장히 지저분한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구기자 약재는 반드시 깨끗이 씻어서 사용해야 한다.

구기자는 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수확이 이루어지는데, 여름구기자는 가을구기자에 비해 육이 두꺼우면서 씨가 작고 색이 어둡다. 가을구기자는 육이 단단하고 붉고 씨가 가득하다.

알이 크고 곱고 진한 붉은빛에 윤기가 있으면서도 잘 건조되어 너무 찐득찐득하지 않은 것이 상품이다. 태양빛에 말린 것(陽乾)이 건조실에서 불의 열기로 말린 것(火乾)보다 상품이다.
▲ 꽃이 피어 있는 구기자 나무.
그러면 구기자의 효능이 어떻게 되고, 어떤 증상들에 쓰이는지, 어떤 약재들과 친구로 배합이 되는지 알아야 한다.

구기자(枸杞子)는 보음약(補陰藥)이다. 우리 몸의 진액을 불려주는 약이다. 얼굴이 윤기가 없고 거칠어 보이면서, 피곤한 모습, 충혈된 눈, 허열(虛熱)감이 느껴질 때 떠올려야 할 약재다.

첫째, 보간음(補肝陰) 하여 만성피로나 안구건조증에 쓰인다. 한방에서는 피로는 간(肝)이 주관한다고 한다. 이 내용은 CF에도 나온다. "피곤한 간때문이야~" 구기자가 간음(肝陰)을 보한다고 하는데 간음(肝陰)이 무엇이냐면 간이 기능을 하는데 필요한 연료·에너지원·기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피로가 계속 누적이 되면 몸에 진이 빠진다고 하고, 몸이 닳아진다고 하고, 고갈된다고, 기름이 바닥난 것 같다는 표현을 쓴다. 이럴때 닳아져 없어진다고 표현하는 것이 간음(肝陰)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물론 신음(腎陰)도 고갈된다). 몸이 너무 피곤하면 간이 쉬지를 못하고 하는 일이 너무 많아서 연료 즉, 간음(肝陰)이 부족해진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도 간음(肝陰)이 부족해지고, 간음(肝陰)이 부족해지면 또한 쉽게 피곤해진다. 구기자는 이런 간음을 자양하고 보충하여 만성피로를 개선하고 간기능을 개선한다.(베타인 성분이 지방간에도 도움) 이럴때 구기자와 오미자를 같이 사용한다. 보하는 작용이 급하게 세지 않고 비교적 완만하므로, 허약한 체질과 노인들에게도 오래 복용하거나 상복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간(肝)과 눈이 연결되어 있다고 표현한다. 예를 들면 혀는 심(心)과 입은 비(脾)와 코는 폐와 귀는 신(腎)과 연결되어 있다고 표현한다. 그래서 피곤하거나 간에 무리가 가면 눈에 드러난다고 한다. 오후,저녁만 되면 눈 테두리나 안구가 뻘겋게 충혈이 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피로로 인한 허열(虛熱) 때문이다. 피로하여 몸의 진액이 자꾸 소모가 되면(간음이 부족해지는 상태) 물(진액)이 부족하므로 반대급부로 위로 열이 뜬다. 그것을 허열(虛熱)이라고 한다. 실열(實熱)이 아닌 허열이다. 몸이 많이 피곤한 것이 오래되면 이렇게 허열이 뜬다. 특히나 요즘 젊은이들은 직장일이며 공부며 취미생활 등등의 이유로 컴퓨터를 아주 많이 사용하면서 눈의 피로도가 더욱 증가하고 있다. 그래서 눈에 충혈이 잘되고 안구건조증도 잘 생기고 바람맞으면 눈물도 잘 난다. 이런 증상에 구기자를 쓴다. 구기자와 감국, 결명자, 청상자 등을 같이 사용할 수 있다.

자료제공/한방건강TV
▲ 김경용 / 세종한의원(안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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