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100년을 앞두고 교단은 혁신과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중 전무출신 제도의 변화는 교단 구성원들이 관심을 갖는 사안이다.

전무출신은 교단의 핵심이자 교화 주체로서 그 위상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에 주목해야 할 것은 전무출신 후생복지 제도와 정녀 제도에 대한 것이다. 교단 100년 변화의 상징으로 피부에 와닿는 혁신 제도라 할만 하다.

전무출신 후생복지에 대해 '교정원에서 아무리 교화대불공을 외쳐도 전무출신 복지를 개선해 주지 않으면 허공의 메아리가 될 뿐이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이는 출가자의 복지를 확실하게 해줘야 교무들이 신바람 나게 교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교단의 인력수급을 위한 한 토론에서 정녀지원서 폐지문제는 원기100년 안에 상징적으로라도 입장을 정리해야 하고, 여자 출가지원자의 감소는 정녀지원서의 문제가 아니라 정녀의 결혼문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녀제도에 대한 교단적인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결혼한 전무출신의 경우, 경제적인 현실을 볼 때 최저생계비조차 지원받지 못하는 경우가 예상 외로 많다는 점은 후생복지에 시사점을 던져준다.

2012년 기준으로 국민 최저생계비는 4인 가구 기준 1백5십여만원이다. 법원에서는 보건복지부가 공표한 금액의 150%까지 인정해 주고 있다. 즉 2백2십여 만원까지 최저생계비로 인정한다.

육아보육의 경우, 정토장학회에서 나오는 장학금이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결혼한 남자 교역자들이 교화 현장보다는 기관이나 여타의 시설로 쏠리는 현상은 경제적인 여건이 주 원인으로 보인다. 남자 교역자의 결혼 연령이 늦어지는 것도 한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현실적 어려움에 대해 교단 제3대 제3회 설계위원회의 시안은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공청 기간인 만큼 출가교역자들의 후생복지제도에 더 많은 관심과 정책 개발을 주문하고 싶다. 동시에 교단의 전무출신 퇴직연금 문제가 국민연금으로 대체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그 수혜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이는 전무출신들의 용금 체계를 고쳐 현실에 맞는 급여 지급이 요청되고 있다는 뜻이다.

현장 교무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전무출신 후생복지에 대한 상징적인 선언도 필요한 시점이다. 한 예로 서울회관을 재건축할 때 임대료 수입 전액을 전무출신 후생복지에 사용하겠다는 선언을 통해 출가자들의 사기를 진작시킬 필요가 있다. 핵심가치 실현의 키워드가 현장에 있기에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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