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의 힘(?)

최근 군대의 큰 변화가 있는 것중 하나가 여군의 증가이다.
2020년 이면 30%까지 인력을 맞추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도 있다. 부사관학교에서도 인원이 점점 증가되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

전반기 여군훈련 인원이 들어왔다. 당당하고 스스로의 미래를 책임지기 위해 선택한 그들의 각오와 모습은 비장하기까지 보였다. 종교행사에 참석하는 모습 또한 그 진지함이 설교단상에 선 나에게도 큰 기쁨으로 다가온다.

그와함께 찾아온 또하나의 변화는 세상의 음과양이 있듯이, 여군과 남군이 함께 종교행사에 참여를 하면서 서로들에게 잘보이려하고, 관심받고 싶어하는 학창시절처럼 젊은 청춘남녀의 순수함과 같은 모습으로 종교행사의 분위기는 훨씬 더 진지해지고 분위기가 잡혀간다.

일주일간의 힘든 훈련을 마치고 나면 매주 일요일 종교행사에 참석한 훈련생들이 조금의 틈만 주어져도 고개가 숙여지고, 미쳐나누지 못한 이야기들을 종교행사를 통해 만나서 이야기하는 통에 1000여 명 가까이 되는 인원이 진지하고 엄숙한 분위기로 종교행사를 이끌어 간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함께하는 모습 속에서 서로를 많이 의식하는지 부대에 배치받은지 4개월이 지나면서 가장 진지하고 엄숙한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모습이 연출됐다.

음이 있으면 양이있고, 앞이 있으면 뒤가 있는 것처럼 함께하는 모습속에서 더 활기차기도 하고 스스로들이 절제하고 위엄있는 모습들을 보면서 진리가 그 속에 숨어있음과 함께 매주 그런 모습들을 바라보며 서로를 의식하는 시선들 또한 재미있게 보여졌다.

그래서 그런지 종교행사후 간식시간에 잠시 갖는 장기자랑시간에는 서로가 서로를 응원해 주는 함성과 박수소리는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후끈한 분위기로 항상 마무리한다.

쭈볏쭈볏 장기자랑을 할까말까 하던 사람들이 그 분위기에 흠뻑 젖어서 인지 용기를 내어 열심히 참여한다. 서로가 서로를 위로해 주는 특별한 장이 만들어짐에 나 또한 뿌듯함을 느끼며 그 시간을 함께하고 있다.

몇주 후면 훈련이 끝나는데 그 다음에는 분위기를 어떻게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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