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간에는 성공의 길로 가는 방법들을 써놓은 책들이 다양하다. 음식 장사가 성공하려면 그 가게를 대표하는 메인 메뉴가 있어야한다고 한다. 대종사께서는 인도품 8장에서 성공의 메인 메뉴로 '근본을 찾아 근본을 다스릴 것'을 제시하셨다. 이 메인 메뉴를 널리 광고하고 싶은 마음을 듬뿍 담아 인도품 8장 공부를 시작해 본다.

근본을 모르는 것은 캄캄함 밤길에 절벽위를 걷는 것처럼 위험한 일이다. 환자도 근본적인 처방이 없다면 쉽게 병이 낫지 않는다. 따라서 근본을 찾아내는 지혜와 근본을 향해 전력 투구하는 실행력이 모든 분야의 성공을 좌우한다.

사람의 모든 행동은 마음에서 부터 출발한다. 모든 일은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 마음 속에 긍정적인 생각이 가득 하면 그 말과 행동도 고와 진다.

이러한 결과는 그렇게 행동한 사람을 늘 따라 다닌다. 마치 그림자가 물체의 형상을 떠나지 않는 것과도 같다. 따라서 이 세상의 공부중 가장 많이 쓰이고 가장 근본 되는 공부는 마음공부이다.

요훈품 1장에서 '마음 작용하는 공부를 하여 놓으면 일분 일각도 끊임없이 활용되므로 마음 공부가 모든 공부의 근본이 된다'고 하셨음을 상기하자. 영원한 장래를 놓고 보아 근본되는 일에 힘을 쓰는 사람은 눈 앞의 이익보다 마음을 소중히 여기고 나의 마음뿐 아니라 남의 마음도 돌볼 줄 아는 사람이다.

우리는 경계앞에 근본을 다스림에 얼마나 정성을 쏟고 있을까. 근본을 다스리는 데는 유무식·남녀·나이도 아무 상관이 없다.

100년성업에 큰 힘을 주신 영광교당의 김상덕 교도님은 90세의 고령에도 원불교를 만난 이후 심안(心眼)이 생기면서 세상일들의 근본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분의 감상담이다.

"한번은 마을에 군인들이 울역을 왔는디 뭣이 틀어졌는지 일을 안헐라 그래. 마을사람들은 혀를 차고 돌아선디 나는 일허란 말 않고 솥을 탁 걸고 군인 스무명 먹을 밥을 허고 생김치 주무르고 국 끓이고 술까지 받어다가 밥을 먹였소. 일 안헐라믄 우리 군인들 밥이라도 배불리 먹고 가라, 허는 맘으로. 아, 근디 밥을 먹고 우리 보리밭부터 싹 비드란 말이요. 원망 대신 지혜로 살아야 헌다는 말씀이 뭔지를 알 것습디다." 그리고는 짓지 않은 복이 없고 짓지 않은 죄가 없다는 말씀을 곁들이셨다.

참으로 통쾌한 마음씀이다. 그리고 최고의 교화 마케팅이다.
오늘도 '근본' 광맥을 찾는데 에너지를 투자하여 성공의 길로 가느라 바쁜 우리들이다.

<전 영산선학대학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