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원 원로교무, 치료비 등 희사
형제·가족들의 교단 애정 담겨

군 부대 은혜의책보내기운동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는 권도원(69·사진) 원로교무가 그동안 지인들로 받은 치료비와 딸 결혼 축하금 등을 교단에 기탁해 훈훈한 기운을 감돌게 했다. 11일 은혜의책보내기운동본부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교단에서 입은 막중한 은혜에 만분의 일이라도 갚고 싶다"며 "나의 역할을 찾아 보았다"고 말했다.

그는 치료차 서울과 익산을 오가는 투혼을 보이는 와중에서도 교단에 보은하는 마음을 내고 있는 것에 대해 "행복함 그 자체"라고 표현했다. 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 교정원 국제부, 원불교신문사, 월간 〈원광〉, 군부대 도서실 설치비를 지원한 것은 그만의 은혜로움이다.

그는 "내 귀에는 늘상 원불교 성가가 맴돈다. 활동하는 사람만이 생생 약동하고 생기 발랄한 우주 기운을 느낄 수 있다"며 "일원의 진리를 만나 세상일 할 수 있다는 것 이상의 큰 복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평범한 우리들을 세상 일꾼으로 만들어주신 대종사님의 은혜에 감사해야 한다"며 "우리의 조그만한 일도 세계 일이 된다. 아버지 열반 1주기와 어머니 열반 25주기를 맞아 함께 협조해 준 형제들과 가족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특히 정토와 딸도 내 뜻을 받아줘 감사를 느낀다"고 강조했다.

함께 자리한 정인훈 정토는 인터뷰를 사양하다 간신히 한마디 했다. 그는 "딸의 혼수비용 줄인 것도 이 속에 포함됐다. 이번 일로 인해 가슴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정토의 말을 묵묵히 듣고 있던 권 원로교무는 "교사로 정년퇴임한 정토가 없었으면 제대로 된 활동을 못했다. 교단 활동에 함께 힘을 보태준 덕분으로 보람된 일들을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힘이 남아 있는 한 교단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뜻을 내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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