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연수에 참석한 교사들이 걷기 명상을 하며 마음을 바라보고 있다.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와 요가학연구소가 함께 '행복한 교사가 행복한 학교를 만든다'를 주제로 교사직무연수를 주최했다. 이번 연수는 6월21~7월26일 매주 목요일마다 한의학과와 신경외과 교수, 특수교육학과 교수, 요가전문가 등을 초빙해 전라북도 도내 중등교사 25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처럼 마음치유 프로그램에 바탕한 교사직무연수는 그동안 학교폭력이나 인터넷 중독과 관련한 학생들의 행동을 인성과 인권교육으로 해법을 제시했다. 이번 직무연수를 통해서 교사들이 직접 마음치유를 실습함으로써 행복한 학교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한 것이다.

청소년을 어떻게 만날 것인가
마음인문학연구소는 이번 연수를 통해 청소년을 좀더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장을 마련했다. 전북대 의과대학 정애자 교수는 '우리 아이들 어떻게 만날 것인가'에서 청소년기의 특성을 제시했다. 청소년기의 특성은 대뇌의 발달, 심리적인 발달, 사회적인 발달, 교육현장의 발달 등을 통해 내외의 주요 성장을 이루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들을 이해하는데는 많은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청소년기의 수면 주기도 성인과 다르다. 성인은 밤 9시부터 수면 시작 주기에 드는 반면 청소년은 자정이 지나서야 수면의 주기가 시작된다"고 언급했다. 요즘 교육현장에서 발생되는 문제로 영아원은 전반적인 발달 장애, 유아원은 발달장애 및 우울이며, 유치원은 발달장애와 우울과 불안 등이다. 특히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는 것이 학교에서의 폭력과 왕따이다. 우리나라 교육현실로 학습부진, 학습장애, 우울, 불안 등도 뒤따르는 문제로 지적했다.

원광대학교 김재효 교수도 신세대의 인성을 거론하며 요즘 학교폭력이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원인으로 외디푸스 콤플렉스를 들었다. 김 교수는 "청소년이 가족으로부터 보호와 사랑을 충분하게 받지 못해서 끊임없이 타인을 괴롭히는 현상으로 번져가고 있다"며 "피해학생은 극단적 선택을 하여 자살까지 이르게 되는 경우도 빈번하다. 우리가 함께 원인을 찾아보고 바른 사회를 만들어가며 살아가는 성장기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의 이런 내적 외적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원광대학교 김인보 교수는 '명상요가를 이용한 아픈 마음알기'를 제시했다. 요가(yoga)라는 말은 '정신을 안정시키다, 마음을 멈추다, 제어하다, 묶다, 연결하다' 등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김 교수는 "요가의 핵심적인 가르침은 인간의 본성이 성스러우며 완전하고 무한하다는 것이다. 평범한 인간들은 몸과 감각기관과 마음을 통하여 감지되는 외부 세계의 사물을 잘못 인식하기 때문에 자신들의 신성을 자각하지 못한다"며 "요가의 가르침에는 번뇌의 요소들과 번뇌의 원인이 되는 마음작용을 파악함으로써 행복한 교사로서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방법 또한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언급했다.

뇌를 활성화 시키는 호흡 명상을 하고 있다.

걷기 명상으로 감정 자각하기
원광대학교 숭산기념관 2층 선실에서는 김은옥 원장의 진행으로 걷기 명상이 한참이었다. 김 원장은 "학생들은 앉아있는 시간이 많다. 학생들이 가만히 앉아서 자기를 성찰하기는 쉽지 않다. 걷기 명상을 통해 자기 생각이나 감정을 비춰보기가 용이하다"고 말했다. 특히 걷기 명상의 장점으로 초보자도 누구나 실내에서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걷기 명상의 순서로 처음에는 호흡에 집중하고, 두 번째는 감각에 집중한다. 발의 움직임을 따라 천천히 발걸음을 움직인다. 생각처럼 천천히 걷는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먼저 호흡과 발의 움직임에 집중해야 한다. 발의 움직임을 자각하면서 숨을 들이마시고, 발을 움직이고, 숨을 내쉬면서 명상을 한다.

김 원장은 "하지만 발의 감각에 집중하다가도 금방 잡념이 일어난다. 그때 그 잡념에 자기 감정과 생각을 명료하게 알아차려야 한다"며 "그 잡념에 이름표를 달아주라"고 요구했다.

걷기 명상을 통해 자신의 내면적 감정과 생각을 정확하게 살핌으로써 학교생활적응력 및 즐기기를 유도하기 위함이다. 학생들이 건강하고 성숙한 자아실현의 과정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기술이 되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정상적으로 적응을 했다할지라도 상황은 언제나 가변적이므로 어떠한 변화에도 건강하게 적응할 수 있는 내면적 중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함을 상기시켰다.

직무연수에 참석한 원광여자중학교 최윤진 교사는 "선과 명상 요가 등이 종교적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연수를 통해 새롭게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청소년의 비행과 인터넷 중독과 관련된 강의를 통해 청소년을 더욱 가깝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남성여자중학교 정서윤 교사도 "연수에 참석하면서 '행복한 교사가 행복한 학교를 만든다'는 제목 자체가 화두처럼 다가왔다"며 "내가 여기에 왜 왔는가를 끊임없이 질문했고 교육은 결국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는 적시성, 그 순간임을 다시 인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교사는 학생들의 현 상황과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 지를 알아차려야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학생들이 자기를 찾아가는데 도움을 주는 교사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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