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정의 달에 다짐한 효심(孝心)을 산과 들이 온통 푸른 열기를 내뿜는 이 여름에 한 번 더 점검해 본다.

대종사께서는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 간에 우애하는 사람은 남에게 악할 사람이 적다고 인증하시며 유가에서 '효(孝)는 백행(百行)의 근본이라' 했고, '충신(忠臣)을 효자의 문에서 구한다'고 했음을 예로 들어 주시며 효를 강조했다.

동양의 윤리는 가족 윤리를 윤리의 근거로 삼은 공동 윤리였으며 효는 '백행지원'이라 하여 모든 윤리의 기초로 삼은 덕목이었다.

'효를 백행의 근본'이라 하는 이유는 '한 가정은 한 나라를 축소하여 놓은 것이요, 한 나라는 여러 가정들을 모아놓은 것이니, 한 가정은 곧 작은 나라인 동시에 큰 나라를 다스리는 근본이 된다'는 인도품 42장 말씀속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예로부터 불효를 저지르면 인간으로 사는데 가장 큰 낙인이 되었을 만큼 효를 최고의 덕목으로 하여 윤리의 기본으로 삼아 왔다. 효는 처음에 부모 자식간의 협소한 윤리로 이루어지다가 그 영역이 확대되어감에 따라 가족 윤리를 이루고 더 나아가 나이가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 즉 사회 국가의 윤리로 발전되어 가는 사람의 기본 윤리에 해당됐다.

교단에 있어서 효도는 대종사님께 신성을 바치고 선진을 공경하며 동지 간에 화합하는 것이며, 출가 자체가 효행이고, 재가 출가가 항마위 이상이 되어 부모님을 희사위로 올려드리는 것이 큰효라 했다.

형제간에 우애 있게 지내고 가족간에는 언제나 화평해야 부모에게 효하는 길이 된다. 무슨 일에나 보은의 도를 행하는 것은 다 효에 속한다. 모든 보은 가운데 부모 보은 즉 효가 가장 초보가 되는 까닭이라, 효의 실행은 부모은으로부터 시작하여 이 모든 은혜를 발견하는 데에 있다.

그러나 어느때 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 '효'가 실종된지 오래다.
인간의 기본적 소양보다는 이기적인 출세주의가 더 선호되는 분위기 속에서 가족 관계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

물질만능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하면서 버림받는 부모가 늘어나고, 농촌에는 홀로 사는 노인이 태반이고 도시에서도 일부 독거노인들은 정부의 지원으로 겨우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더욱이 자식이 부모를 폭행 하거나 살해하는 사건조차 언론에 종종 오르내리곤 한다.

효는 사람의 뿌리이고 인격형성의 시작이며, 세상의 강령이고 인도의 비롯임을 다시 한 번 상기하며 '효심'의 활용이 이 세상의 참다운 희망임을 강조하고 싶다.

<전 영산선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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