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세계스카우트 종교심포지엄 기조강연 요약

'하나의 가족, 하나의 공동체'

가족과 공동체는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가족이란 각각의 어린이가 처음 만나고 배우게 되는 공동체요, 이를 통해 개인의 성격과 습관, 타인에 대한 태도를 형성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원불교 교리에서는 가족과 공동체의 의미를 주 교리인 '사은'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다른 말로 하면 사은이란 곧 서로 깊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이는 곧 가족과 공동체의 은혜를 떠나서는 살 수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현대의 어린이와 청년들이 약해지는 자존감과 물질주의로 변해 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걱정입니다. 물질만능주의의 가속화는 급속도로 빨라지고 있고, 이것이 젊은이들의 정신과 영성적인 힘을 약화시키고 있습니다.

원불교 스카우트의 활동은 1916년 원불교를 제창하신 소태산대종사가 주장하신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모토아래, 자연 속에서 아이들에게 많은 활동이 이루어지게 하고 있습니다. 자연 속에서의 활동은 강한 치료의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우리의 아이들이 스스로 약해진 정신력을 강화시키고 가까운 친구들을 통해 사회성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또한 원불교 영육쌍전의 정신으로 아이들에게 육신과 정신 건강의 균형있는 활동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원불교 스카우트의 정신입니다.

"나는 나의 명예를 걸고 나의 신앙과 나라를 위하여 나의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나는 항상 다른 사람을 도와주겠습니다." 라는 스카우트 선서를 통해서 어린이와 젊은이들의 종교생활을 강조하고 무아봉공의 공익심을 기르는데도 그 정신이 일치하고 있습니다.

요즘의 많은 젊은 아이들은 스스로를 다스리는 힘이 부족합니다. 예를 들면, 이들은 침대를 어떻게 만드는지, 방을 어떻게 깨끗이 정리하는지, 자신의 물건들을 어떻게 정리하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스카우트 활동을 통해 캠프나 이벤트를 하면서 가까운 친구들로부터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그룹에서 규칙도 따르면서 스스로를 다스리는 기술을 익히게 됩니다. 한국에서는 학교에서 주로 스카우트 멤버들의 활동이 이루어져왔고 주로 학생과 선생님들의 관계 속에서 프로그램이 이루어졌지, 부모님들이 주로 포함되지는 않았습니다. 원불교 스카우트 모임에서는, 가족 스카우트를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을 3년전에 시작하였고 그 이후 일 년에 두 번씩 지속하고 있습니다.

원불교의 주요한 가르침 중 하나인 타자녀 교육은 다른 자녀를 마치 자신의 자녀처럼 키우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타자녀를 단지 물질적, 신체적, 감정과 영성적인 지지 뿐 아니라 아이들을 양육하는 하나의 마을로서 역할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부모님들이 자신의 자녀가 행동이 바르지 못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듯, 다른 자녀들을 내 자녀처럼 여기고 교육시키는 것은 공동체 안에서 좋은 환경을 생산해 냅니다. 공동 체안에서의 스카우트 활동이 그 해결책이 되기도 합니다.

원불교 일원상의 진리는 하나의 세상을 위한 수행의 상징이고, 방법은 다르나, 진리는 하나, 우리는 한 가족, 세상은 한 일터임을 반조하게 합니다. 부모님과 아이들이 하나되고, 이웃과 하나되고, 세계가 하나입니다. 가족이 살아나면 공동체가 살아납니다.

이 심포지엄과 종교단체를 통한 스카우트의 활동을 통하여, 우리는 원불교가 성장하고, 또한 스카우트가 성장하길 희망합니다. 원불교가 해야 할 일을 스카우트가 해 주고 있음에 감사하며, 청소년들의 미래를 위하여, 같은 철학적 정신과 원리에서 원불교 스카우트와 원불교는 하나입니다.

<노스케롤라이나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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