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살리기 공감 대화법

▲ 이숙현 대표.
갈수록 대화가 적어지는 요즘 전주시 평생교육원 송천도서관은 '관계 살리기 공감 대화법'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실시했다. 7월27일 오후7시 전주시 송천도서관에서 진행된 특강은 Lee&You 대표 이숙현 강사의 재능기부로 이뤄졌다. 이숙현 강사는 특강에서 관계를 살리는 공감 대화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가족과 직장에서 성공하는 삶을 가꾸기 위해서는 관계를 죽이는 대화를 경계하고 관계를 살리는 대화를 많이 할 것을 주문했다.

코칭이란?

코칭이라는 단어 자체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코칭이 무엇인가고 물어본다. 세상을 살면서 우리에게는 대부분 이루고자하는 목표가 있다. 그런데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길을 혼자 가기에는 너무 힘들 것이다. 가다가 보면 웅덩이도 있고 방향도 잃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목표지점에서 깃발을 흔들어주고 웅덩이에서 디딤돌삼아 일어서서 다시 갈 수 있는 힘을 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목표를 향해 가는 것이 훨씬 쉬워질 것이다.

누구에게나 원하는 삶이 있다. 그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목표를 이뤄내고 자기 삶을 잘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 그 사람의 잠재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사람이 코치고 그런 활동을 코칭이라 한다. 만약에 이것을 내가 할 수 있다면, 내 자녀에게 해 줄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더 행복해 질 것이다. 오늘 그 기본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골프선수 최경주,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에게도 코치가 있었다. 최경주 옆에는 브라이언 오서라는 스윙코치가 있었고, 오바마 옆에는 스티븐 코비(〈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라는 수석코치가 있었다. 그런데 오서 코치가 최경주보다 골프를 더 잘 쳤을까? 최경주보다 골프를 잘 쳐서 그의 코치가 되는 것은 아니다. 골프를 치다보면 연습은 물론이고 가끔은 감정의 기복이 생길 때 그 감정 균형을 잘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역할을 코치가 한다. 최경주가 가진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준다. 그 잠재력을 가장 탁월하게 발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 그게 바로 코치의 역할이다. 스티븐 코비가 오바마보다 정치력이 좋았을까? 더 말을 잘했을까? 절대 아니다. 오바마가 가진 잠재력, 오바마의 탁월성을 더욱더 탁월하게 발휘할 수 있도록 옆에서 지지하고 응원하고 코치해 주었다.

코치는 지시하는 사람이 아니다. 코칭은 상대방이 결론을 내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코칭의 정의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사람들이 문제해결을 위해 스스로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자신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며 인간관계 기술이다.

코칭에는 기본적인 철학이 있다. 인간은 스스로 답을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내 안에 답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것을 믿지 못해서 아이들한테 끊임없이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한다. 또 부모들은 흔히 "우리 애는 나한테 숨기고 있는 것이 없어", "우리 애는 아무것도 몰라"라고 평가한다. 실은 그렇지 않다. 아이들은 너무도 탁월한 영혼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믿어야 한다.

사람들의 행복을 찾는 키는 간단하다. 인간은 스스로 답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 원래 우리 안에 있는 것을 찾으면 행복할 텐데 없는 것을 찾기 때문에 불행해 진다.

우리는 매일 출근하기 위해 아침에 일어난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아내라고 한 사람이 있는데 몸매는 D라인이지 거기에 애들은 왜 아침부터 방방 뛰며 시끄러울까? 자동차라고 하나 있는데 갈 때마다 삐걱거리지, 출근하려고 길에 나섰는데 길은 왜 이렇게 막히고 직장은 왜 이렇게 멀리 있는거야 신경질 나 죽겠다고 투덜댄다. 이렇게 하루를 시작한다면 행복할까 불행할까 당연히 불행할 것이다. 불행하다보니 나한테 없는 것을 느끼게 된다.

반면 아침에 일어났는데 좀 D라인이긴 하지만 된장국 잘 끓이는 아내가 있고. 좀 이렇게 말을 잘 듣지는 않지만 건강한 애들이 있다. 좀 낡았지만 나를 운반해 줄 수 있는 자동차가 있고 아침마다 출근할 수 있고 밥을 먹여주는 직장이 있다. 좀 막히긴 하지만 누군가가 그 도로를 만들어 놓았기에 내가 갈 수있다. 이렇게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기 시작하면 행복해 진다.

우리가 매일 없는 것을 느끼되게 되면 불평과 원망이 생긴다. 나만 불행지는 것이 아니라 전체가 불행해진다. 반대로 있는 것을 느끼게 되면 행복해 진다. 상대방을 인정하고 칭찬하게 된다. "당신은 어떻게 된장국 하나도 그렇게 맛있게 잘 끓이냐"고 인정하고 칭찬하게 되면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 생긴다.

행복도 불행도 내가 선택하는 것이다. 지금 내가 처한 위치가 살림만 하고 있고 직장도 없고 애들도 그렇고 남편도 그저 그렇지만 그 이면에는 반드시 좋은 점이 있다. 있는 것이 있다. 그걸 찾아 봐야 한다. 그리고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이 있다면 그 고통이 나를 가장 탁월성을 발휘하게 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관계 살리는 공감 대화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매일 많은 사람과 대화를 하지만 무의식 중에 관계를 죽이는 대화를 하고 있다. 상대방이 고민이나 잘 하고 싶어하는 것에 대해 "책 읽어 봤어요?", "그래도 잘 안 되죠?", "그러니깐 안 되죠", "제 말대로 해봐요"하면서 상대를 위한 조언을 늘어 놓을 때가 있다. 이런 대화가 바로 '관계를 죽이는 대화'이다. 이렇게 대화를 하면 상대방의 기분이 상당히 나쁠 것이다. 상대방을 멍청하고 비전문가로 생각하고 대화를 하기 때문에 두 번 다시 만나서 대화를 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상대방과 아래 질문을 바탕으로 대화를 진행해 보면 기분이 다를 것이다.

·오늘 기분 어때요?

·요즘 해결하고 싶은 목표 하나는 어떤 것입니까?

·그 일을 이루는 데 힘든 현실 상황은 어떤 것입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도해 볼 수 있는 행동 3가지는 어떤 것입니까?

·먼저 시도해 보고 싶은 것 한 가지를 선택한다면 어떤 것입니까?

·제가 언제, 어떻게 점검해 드리면 도움이 될까요?

이 대화에서는 상대방을 똑똑하고 전문가로 대하며 존중하기 때문에 상대방의 기분도 살려주고 나중에 또 다시 이야기하고 싶게 만든다. 이게 바로 '관계를 살리는 대화'이다.

자녀와 대화할 때도 이런 형식의 코칭대화를 해야 한다. 그런데 자녀와 직접해보면 잘 안 된다. 처음부터 잘 되는 사람은 드물다. 때문에 연습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다고 이 엿섯 가지 대화를 전부 거쳐야만 살리는 대화가 아니다. 그 중에 하나만 해도 된다. 예를 들면 자녀에게 "너 이거 해라"가 아니라 "엄마가 어떻게 너를 도와주면 좋겠니?", "아빠가 너랑 그것을 언제 시작했으면 좋겠니?"라고 물어봐주면 자녀의 마음은 살아날 것이다.

경청의 3단계

코칭을 할려면 도구가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경청과 질문이다. 말을 하는 것도 어렵지만 말을 듣는 것도 어렵다. 왜 경청하는 것이 어려운가 그것은 우리가 경청할 때 자기가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제대로 안 듣기 때문이다.

경청의 첫단계는 경청의 기본자세를 갖춰야 한다. 경청의 기본자세는 먼저 멈추고, 보고, 듣는 것이다. 일단 사람이 오면 하던 행동을 멈추고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하고 제대로 들어야 한다.

2단계는 공감경청을 해야 한다. 상대에게 집중하여 상대의 어조 속도, 태도 등에 맞추며 반응하고 상호 교감하는 것이다. 공감경청을 할려면 첫째 아이컨택(Eye contact)을 해라. TV화면, 컴퓨터화면 보지 말고 스마트폰을 보지 말고 눈을 보고 얼굴을 보고 이야기 해야 한다. 둘째 미러링(Mirroring)을 해라. 상대방과 같은 자세와 태도, 동작을 비슷하게 맞추어 공감을 만들어 내라는 것이다. 그러나 너무 따라하지 말고 20~30%만 따라해야 한다. 사람도 동물이다. 동물은 본능적으로 자기와 비슷한 행동을 하면 호감을 갖게 되어있다. 셋째는 페이싱(Pacing)이다. 상대방과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의 호흡이나 동작, 음조를 맞춰줘야 한다. 넷째는 백트래킹(Backtracking)을 해라. 상대방의 말을 요약하고 반복함으로써 적절히 반응을 해줘야 한다.

3단계는 직관적 경청을 해라. 상대의 진짜 감정과 의도를 듣고 직관력, 통찰력을 가지고 그의 장점이나 탁월성까지 경청하는 것이다. 그 사람의 사실을 먼저 읽어주고 그 사람의 감정을 읽어주고 욕구를 읽어줘야 한다. 최소한 상대방의 감정을 읽어줘야 한다.

자녀와 이야기를 잘하고 싶으면 먼저 경청을 해라. 최근의 자료에 의하면 청소년 가출 원인의 1위는 이혼이나 가난이 아니었다. 말이 안 통하는 부모였다고 한다. 청소년들이 제일 원하는 말은 "이해해 주세요", "기다려 주세요", "참아 주세요" 이다. 그래서 아이들의 말을 들어주고 기다려줘야 한다. 아이들은 그만큼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

피아노를 처음 배우는 사람이 내는 소리는 다른 사람에게는 소음으로 들릴 것이다. 그러나 똑 같은 피아노로 피아니스트 서혜경이나 이루마가 와서 연주를 한다면 그 소리는 감동을 주는 연주가 될 것이다. 이것이 소음이 되느냐 감동을 주는 연주가 되느냐 하는 것이 피아노 탓이 아니라 그 피아노를 다루는 사람의 탓이다. 어쩌면 내 앞에 있는 이 아이가 내 남편이 내 부인이 동료가 저 멋진 그랜드피아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사람이 성질이 나쁘고 이 사람이 못되고 그것을 탓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은 내 몫이니까. 가정에 돌아가시면 내 앞에 있는 멋진 그랜드피아노를 그냥 놓지 말고 멋지게 연주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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