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상 단원, 시간에 쫓긴 회의문화 지양
수위단원후보추천위원 인터뷰

수위단원후보추천에 참여하는 김일상 단원. 그는 지난 6년 동안 정수위단원을 역임하면서 보람된 일과 아쉬운 점에 대해 피력했다. 부산교구장직을 수행하는 것과는 또 다른 상황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그는 수위단원으로서 보람된 것에 대해 "교단사는 어느 곳에선가 또 누군가가 결정해야 하는 일의 연속이다. 그래서 회의기구를 만들어 운용한다고 본다. 최고 의결기구에 직접 참여하여 나름대로 대의를 생각하고 여러 교도님들의 뜻을 대변할 수 있었던 것은 부담이자 보람이었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이와달리 그에게 있어서 아쉬운 점도 공존했다. 그는 "의안에 대해 충분한 연구와 검토가 된 상태에서 결의에 임해야 하는데 때로는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해 토론을 깊이 있게 펴지 못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한 것과 교화단 항단장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해내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평소 수위단회에 참석하면서 수위단회 회의 문화에 대한 발전적인 제안을 하기도 했다. 그는 "회의는 참석자들의 이야기가 충분히 나와져야 하는 만큼 시간에 쫒겨 진행되지 않아야 한다. 단원들 모두는 민의를 충분히 대변하려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수위단회의 중요 의결 사항이 교헌 교규의 제정·개폐·판정, 교리의 해석인 만큼 현실적으로 문제되는 법에 대한 제정·개폐·판정을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하고 사회에서 이슈화 되는 문제에 대한 교리 해석을 하여 대중이 움직일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위단회가 상정되는 안건을 의결하는 소극적인 회의체의 성격을 넘어서 적극적으로 사회와 교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데 역점을 둬야 한다고 본 것이다. 그는 수위단원과 교정원 부장의 역할 병행이 행정상 불합리하다는 다수 의견에 대해서는 긍적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수위단회는 교단의 최고의결기관이다. 수위단원이 조직에서 상하의 관계에 놓이는 것은 기본적으로 불합리하다고 본다. 교정원장이 수위단원일 때 최소한 부장들은 수위단원이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는 뜻을 내 비쳤다.

그는 수위단원들이 민심을 대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여건 조성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선거를 통해 수위단원들을 선출하는 것으로만 끝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는 "전무출신 그 누구도 출가할 때 수위단원이 되기 위해서 출가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만약 지금처럼 선출된 수위단원을 매도한다면 그 어떤 사람도 앞에 나서 일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평소 방관한 후 문제를 제기할 것이 아니라 수위단원들이 대중의 뜻을 대변하고 일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예컨대 의안 발의, 의안에 대한 발언, 교정 질의, 회의 참석 여부 등을 매년 평가하여 공유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민심을 모아 제공해 대변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보았다.

그는 수위단원 후보추천에 대한 기준으로 "진리관과 교단관이 분명하고 평소 상식적인 취사와 대의에 입각해 선공후사하는 자세를 보였던 전무출신과 교화와 사업에 성과를 낼 수 있는 전무출신 중에 추천했다"며 선거로 선정될 신임 수위단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을 잊지 않았다.

그는 "원불교100년성업을 원만히 이뤄내기 위해서는 먼저 단원들이 앞장서 동지간의 정의를 살려내어 교당과 기관을 발전시켜야 한다. 신임수위단원들은 교단의 내실을 기하고, 교헌과 교규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하여 교단이 발전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법을 제정·개폐·판정하는데 많은 힘을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사회적 문제들을 교법적 차원에서 나아갈 방향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현장의 민심을 깊이 있게 살펴 이를 잘 대변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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