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계환 교도·어양교당( 논 설 위 원 )
국제마음훈련원의 건축은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원불교 개교정신을 바탕으로 세계인의 영성적 공간이 되도록 설계돼야 한다.

영성적 공간으로 설계하기 위해서는 열린 공간의 개념, 구심적 공간개념. 편리한 공간개념, 환경친화 공간개념의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이에 대한 바람을 논해보기로 한다.

첫째, 영성적 공간개념의 설계를 바란다. 원불교 교법 원리를 표상하는 상징성을 나타내야 한다. '마음(心印)'을 나타내는 '일원상'을 건물 전체 또는 일정한 부분에 나타내는 방법도 있고, '사은(四恩)'의 근본성을 표현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마음훈련을 위한 고요한 내부환경 조성으로 장엄을 고취시켜주는 것도 좋겠다. 또한 '빛'을 활용한 극적인 내부공간으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관조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바람직하겠다.

둘째, 열린 공감개념의 설계를 바란다. 어느 누구나 쉽게 찾아갈 수 있고 환영받는 공간으로 설계돼야 한다. 동선은 자연스럽게 이어져 내부공간과 외부공간이 원활하게 소통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건물내에서 표지판을 보고 공간을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설계함으로써 도착한 모든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공간이 되도록 해야 한다.

인원의 규모는 가변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칸막이나 조형물을 이용하여 공간을 조절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내부공간에서 눈높이, 수행자세의 변화에 따라 외부공간을 바라볼 때 새로운 변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돼야 한다.

셋째, 구심적 공간개념의 설계를 바란다. 광역적 네트워크를 구상해야 한다. 예를 들어 영산의 경우 소태산대종사 탄생가, 9인선진 기도봉, 입정터, 정관평 등과 인근의 백제불교 최초도래지 등까지도 아우르는 광역적 공간을 소통하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 그러면서도 원불교 성지순례의 중심역할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구심적 공간개념을 견지해야 할 것이다.

개별 거점 연결 교통체계도 구상해 한다. 내부 동선의 연결을 물흐르듯이 해야 하며, 이것이 거점 연결 교통체계를 아울러야 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법적인 주차공간이 아니라 사용자 중심의 편리한 주차공간(필요한 경우에는 지하 주차공간도 가능함)을 확보해야 한다.

넷째, 편리한 공간개념의 설계를 바란다. 이것은 기능적으로 공간을 배분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정적공간과 동적공간을 나누어 기능적으로 공간을 배분하기도 하고, 수행과 훈련의 목적에 따라 공간을 배분하기도 해야 한다.

정적공간의 예로 선을 위한 공간설계는 단순하고 간결해야 하며, 청정한 이미지를 극대화해야 한다. 동적공간으로는 야외공연장, 활선(活禪) 체험장 등과의 조화를 잘 이뤄야 한다.

기능별로 명확한 동선체계를 세워야 하고, 모든 공간의 유지관리를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숙소인 경우는 검소해야 하나 실용적이고 현대적이어야 한다. 전문 목적으로 활용하는 공간은 부분적으로 특수설계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생각된다.

다섯째, 환경친화적 공간개념의 설계를 바란다. 자연지형을 최대한 활용하는 설계가 돼야 한다. 물, 태양, 바람, 녹지체계 등을 조화롭게 구축하여 가슴으로 자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친환경 구조 설계를 해야 한다.

또한 주변 식생의 연속성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초기 투자비용보다는 운영비의 절감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중요한 요건이 된다. 예로써 중수도 사용,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 태양광(열)을 이용하는 것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 또한 청소년을 위한 캠핑장도 적절히 배치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결론적으로 개교 100년을 맞이하여 국제마음훈련원에서 제시되는 여러 가지의 건축모델이 향후 교단의 건축양식에 기본으로 활용되어지기를 바란다. 그래서 공청회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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