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최초법어는 중도(中道)와 사성제(四聖諦) 등을 설한 초전법륜(初轉法輪)이다.

예수님의 최초법어는 산상수훈(山上垂訓, Sermon on the Mount)으로,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로 시작되는 마태복음(5~7장)의 내용을 이른다.

대종사께서도 대각 후 시국에 대한 감상과 그에 따른 새 세상 건설의 대책을 최초법어로 발표하셨다. 따라서 최초법어는 초전법륜이나 산상수훈처럼 원불교의 근본교리(정신)라고 할 수 있다.

수신의 요법으로는 삼학수행을 제시해 주셨고, 삼학수행과 함께 시대에 맞는 학문을 공부할 것을 당부하셨다. 도학과 과학, 정신문명과 물질문명을 아우르는 시대라야 비로소 결함 없는 평화 안락한 세계가 될 수 있다.(교의품 31장) 대종사께서는, "한 가정은 곧 작은 나라인 동시에 큰 나라의 근본이 되나니라" 하셨고,(인도품 42장) 정산종사께서도 '가정은 인간생활의 기본'이라고 말씀하셨다. 모범적인 가정을 이루는 방법에 대해서는 인도품(41장, 43장)과 세전에서 자세히 밝혀주셨다.

4조의 '정치에 복종'은 법률은과 관련해서 이해해야 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인도정의의 공정한 정치'인 경우에 한하는 것이지, 기본적 인권을 침해하는 국가 권력에 대하여 저항할 수 있는 '저항권'마저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불의를 징계하고 정의를 세우는 것'이 법률보은의 강령이다.

정산종사께서는 세전에서 빈부 귀천의 차와 상하 선후의 차와 유무식 지우의 차 등을 강약이라 하셨다. 이처럼 다양한 조건과 상황에 의해 강약이 규정 되기 때문에, 우리들은 분야에 따라서, 혹은 비교하는 대상에 따라서 강자도 되고 약자도 될 수 있다. 한 개인이 강약의 도를 두루 깨쳐서 행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지도자가 되기를 원한다. 중고생을 위한 '리더십(Leadership) 캠프'는 학부모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리더십 캠프를 볼 때마다 '건강한 대중'을 위한 캠프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넘쳐나는 어설픈 지도자 보다는 '선진적인 평범한 대중'이 되기를 희망하기도 했었다.

최초법어의 '지도자'는 정치지도자나 종교지도자와 같은 '지도층 인사'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경산종법사께서는 싫든 좋든 누구나 지도자가 된다고 하셨다.(원기97년 신년법문) 일국의 대통령에서부터 한 가정의 아버지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피지도자이면서 동시에 지도자일 수밖에 없다. 지식, 신용, 사리(私利)를 취하지 않는 것, 지행일치는 피지도인에 대한 모든 공부인의 가치가 돼야 한다.

초전법륜이나 산상수훈에 비해 덜 강조되는 느낌이다. 최초법어는 개인의 마음 외에도 가정과 사회에 까지 범위를 확대시킨 원불교의 근본 교리(정신)이다.

<미주서부훈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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