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전 교무, 월례연구발표
선농일치, 생활불교 경향

미국 서부지역 불교 명상운동을 체험하고 탐색한 내용이 발표돼 주목을 받았다. 원광대 원불교학과 이성전 교무가 안식년을 맞아 경험한 미국 불교 명상운동의 경향을 토대로 원불교의 세계화 방향성을 모색했다.

8월27일, 원불교사상연구원 월례연구발표에서 그는 "사은 신앙을 통한 환경, 인간소외, 신앙적 배타성의 문제에 깊이 접근해야 하며, 마음공부는 선과 명상을 포함한 수행의 넓은 의미 확대와 실제적, 현실적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원불교가 서구사회에 어필하기 위해서는 생활 속의 불법 활용과 몸·마음의 통합(영육쌍전), 남녀 평등 사상, 출가 재가 구분 극복을 통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먹고자 하지 않는데 먹이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대종사 가르침을 왜 그대로 실천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는 현지인들의 반응을 제시하며 원불교의 미국화에 남겨진 과제와 극복 방안을 제시했다. 극복방향에 대해 그는 "저축조합의 정신(창립정신)으로 지금 여기, 우리의 상황에서 구체적이고 본질적인 삶을 찾아야 한다"며 "희망을 찾고 삶의 질서를 만들어 가는 일과 다양한 현상 안에서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역할을 찾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원불교 마음공부의 방향에 대해 그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는 마음공부, 사회적 실현과 선용, 사회 속에서 건전한 자아를 확립하고 바른 질서를 세우는 경지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불교는 수도자보다는 가정에, 수도원보다는 마을에, 자기 고유의 모습을 만들어 내기 위한 수행에 중점을 둔 통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그 형상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든지 불타(佛陀)가 가르친 진리를 다시 삶 속에서 실제로 수행하는 것이 미국 불교다"고 정의했다. 그는 "재가 수행이 미국불교의 진정한 핵심이며 화두로 여성 불교 스승, 치유(건전한 몸·마음)에 대한 관심, 사회참여 불교로 대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명상주도 단체로 중국, 일본, 티벳, 한국, 동남아불교와 요가난다, 마하리쉬 등을 들었다. 그는 일본불교는 대학 중심의 접근과 경제적 지원, 인재양성, 교수 양성 등에 힘쓰며 선농일치(禪農一致)의 생활 불교 경향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요코지 사찰, 정토진종대학, 걸취 팜 젠 센터 등을 소개했다. 티벳불교에 대해 그는 "다양성의 수용과 활용, 실용적 내용 가미로 재탄생했다"며 "몸 수련과 마음 수련 등 다양한 방편을 활용하며 교리의 사회적 적용을 시행하고 있고 새로운 교리 해석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티벳불교는 갈천 젠 센터와 삼발라 마운틴 센터 나로파 대학 등을 소개했다. 이 밖에도 그는 "베트남불교는 선과 정토사상, 경전공부의 융합에 바탕해 소승과 대승이 협동하는 모양새를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달라이라마와 틱낫한 스님의 공통점에 대해 그는 "수도원 생활에 깊이 뿌리를 둔 금욕주의, 불교 수도원의 전통을 지니는 저력과 탄력성 및 풍부한 방편의 유용성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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