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성지에도 피해 입혀
특별재난구역, 영광 포함

▲ 폭우로 인해 제2정관평이 물에 잠기고 말았다.
8월27일을 기해 대한민국을 휩쓴 태풍 볼라벤과 덴빈의 위력 앞에 원불교 교당 및 기관들도 피해를 입었다. 그 중에서도 광주전남교구는 대부분의 지역이 특별재난구역으로 분류될 정도로 피해가 컸다. 3일 처음으로 선포된 특별재난구역 5곳 중 원불교 성지인 '영광군'이 포함돼 있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관련기사 13면

광주전남교구에는 불목·완도 교당, 청해진다원, 완도청소년수련원의 피해가 접수됐다. 특히 완도청소년수련원은 강당이 파손돼 복구작업이 한창이다. 나주지역을 비롯한 과일재배 지역의 낙과로 인해 교도들의 신음도 잇따르고 있다. 작은 피해로는 유리창 파손에서부터 수목이 넘어지고 건물이 일부 파손된 것 등이다. 영산성지 정관평의 경우 2ha에 이르는 벼가 태풍의 바람으로 인한 백수현상과 침수 피해로 제대로 된 알곡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영산성지사무소 김형진 교무는 "1주일 후면 알곡이 다 차는 상황인데 안타깝게 됐다"며 "영산성지 보존문화구역의 나무들이 2~3년의 시간을 두고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태풍으로 많은 나무들이 부러지거나 쓰러졌다"고 상황을 전했다.

영산선학대학교 김기홍 사무처장은 "본관 용마루 기와가 일부 손실됐고, 소나무 10여 그루가 넘어져 일으켜 세웠으며 쓰러진 단풍나무 7~8그루는 넘어져 베었다"고 전해왔다. 익산 중앙총부도 기와와 나무 손실의 피해가 있어 잇따른 원불교 성지의 피해상황이 보고됐다.

반면 태풍을 처음으로 맞닥뜨린 제주교구는 피해 정도가 적은 것으로 보고돼 그나마 다행이었다. 평소 태풍과 같은 좋지 않은 날씨에 대비를 잘했던 지역의 특성상 물적·인적으로 준비가 잘 되어 있었다는 평가다.

이번 피해로 인한 복구작업이 더딘 곳을 위주로 재가 출가교도들의 관심이 필요한 시기이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