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월(日月)이란 태양과 달을 말하는 바, 그 정체가 무엇인가를 살펴보도록 한다. 먼저 태양이란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항성(恒星)으로 모든 생명체가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주요 에너지이다. 지구에서 평균거리 1억 4960만km에 있으며, 태양의 지름은 약 139만km로 지구의 109배이고, 그 부피는 지구의 130만 배이다.

이어서 달이란 무엇인가? 달은 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위성으로 지구와 가장 가까운 천체이다.

지구와의 거리는 평균 38만4400km로, 지구에서 태양까지 거리의 400분의 1이며, 달의 반지름은 지구의 약 4분의 1이다. 달의 지구 공전주기는 27.3일이지만, 달이 지구를 공전하는 동안 지구도 태양을 공전하기 때문에 달의 모양이 변화하는 주기는 29.5일이다.

태양은 스스로 빛을 내지만 달은 태양의 빛을 받아야만 빛을 낼 수 있다. 달은 태양의 빛이 닿는 부분만 반사하여 우리에게 빛나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태양과 달은 본래 둥근 형상이지만, 우리의 눈에 달은 매일 모양이 변하여 초승달·반달·둥근달로 비추어진다. 태양·달·지구 세 천체의 상대위치에 따라 달의 빛나는 부분의 형태가 달라져 보이기 때문이다.

태양의 크기가 몇 백만 배로 다르지만 거리차로 인해 달과 같이 우리에게 비슷한 크기로 보이며, 주야 빛(光)을 선사하는 실체로 간주되고 있으니 대자연의 경외적인 신비라 볼 수 있다. 고금을 통해 태양과 달은 태양신 혹은 달님으로 숭배되어 왔으며, 우리의 생활환경에 있어서 그것은 절대적인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동양사상에 있어서 일월은 존재론(우주론)과 수양론의 측면에서 접근이 가능하다. 일월은 존재의 신비에 있어서, 또 수양의 실체에 있어서 우주의 절대적인 실재로 상징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역〉 건괘에 의하면, 대인(大人)이란 '여일월합기명(與日月合其明)'이라 하여 대인의 심경은 "일월과 더불어 밝음에 합한다"고 했다. 이상적 인격으로 표상되는 것이 대인이므로, 이러한 인품을 이루기 위해서 일월의 밝음을 체받으라는 것이다.

원불교에 있어서 일월은 우리를 존재케 하는 사은의 당체(천지은)이자 대종사의 성품을 닮아가는 실체로 이해되고 있다. 정산종사는 원기38년 4월, '소태산대종사성비'를 중앙총부에 세우며 이에 새기기를, 일월이 대명(代明)하므로 만물이 그 생성의 도를 얻고, 불불이 계세하고 성성이 상전하여 그 은혜를 입는다고 했던 것이다.

따라서 일월의 하해 같은 천지은혜를 알아서 천지 팔도(八道)를 본받아야 하며, 일월처럼 밝은 성품을 지니도록 수양해야 한다. 일월성신은 한 기운 한 이치어서 하나도 영험하지 않은 바가 없다(〈대종경〉 변의품 1장)고 했으니, 일월을 우러르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차제에'일월이 대명(代明)하고'를 화두로 삼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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