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라의 역사나 한 개인의 역사도 따지고 보면 미워하는 마음(憎)과,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愛)이 교차하면서 만들어 내는 성과물인 경우가 많다. 증애에 안끌려 가야 대소사를 공정하게 처리하여 역사를 바로 세울 수 있다. 한 개인이 증애에 끌리면 노이로제나 정신병, 많은 신체 증상을 동반하여 병원을 찾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교도소 교화를 하던 시기에 수용인 상담을 해보면 결국 증애의 문제로 귀결되는 경우가 대부분 이었다. 증애의 감정에 대해 한 순간의 잘못 된 취사로 영어의 몸이 되는 사람이 더 이상 생기지 않게 하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미움과 사랑의 문제에 대한 해결법으로'한 생각 잘 돌리는 데'에 초점을 두신 대종사님의 명쾌한 해법은 일반인 누구라도 머리를 끄덕이게 한다.

인도품 18장에 나오는 증애에 끌리지 않는 방법을 질문한 이정원 선진님 덕분에 우리의 소중한 정신건강을 유지할 수 있고, 자기 감정의 원인을 깨달아 미움과 사랑 사이에서 자유로울 수 있게 된다.

그 방법은. 누가 나를 미워하거나 사랑하면 먼저 그 원인을 생각해 보는 것이고 미움 받을 때 좋지 못한 나의 마음을 미루어 누구에게든지 미움을 주지 않기로 결심하는 것이다. 사랑에 있어서는 인도정의에 위배되는 부정당한 사랑은 끊고 정당한 사랑일지라도 집착하여 다른 일에 방해될 정도라면 그르침이 없도록 용단심을 내라고 지도하셨다.

남이 나를 미워하면 나도 남을 미워하기 쉽다. 그러나 먼저 미워할 만한 원인이 자신에게 있거든 그 요소를 바로 제거하거나 고쳐야 할 것이다.

많은 중생들은 증애를 인연하여 몸을 받으므로 인연을 만남으로써 싫어하고 미워하는 인연이 주위에 있을 수도 있다. 이러한 인연의 소치로 저 편이 나를 미워할 때 담담할 필요가 있다. 또한 자신이 과거에 남을 미워했던 그 업이 있었다면 인과의 진리에 따라 당연히 받으며 갚지 말아야 할 것이다. 미움을 받는 경계를 당해도 공부심으로 대치하면 지혜가 생길 것이니'그가 나의 스승이니 어찌 미운 마음이 나겠는가?'이렇게 미운 마음을 돌리는 것이다.

일원상 진리의 변화하는 면을 생각할 때. 사랑받을 때는 계속 신의를 지키고 부정당한 사랑 뿐 아니라 정당한 사랑도 지나친 집착앞에서는 본래 서원을 반조하며 참회의 정진이 있어야 한다.

상극에 따른 재앙을 놓기 위해서는 어떤 대상을 향해서도 과도한 마음을 내려 놓아야 지금 여기에서 광대무량한 낙원을 건설 할 수 있다.

<전 영산선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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