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이번 총회는 기존의 정기수위단회와 정기감찰위원회, 중앙교의회, 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 위원총회 외에도 교역자대회, 종법사추대식 및 수위단원선서식, 법훈서훈식 등 큰 행사가 기다리고 있다. 3년마다 치르게 되는 교정원의 교화대상 시상식, 감찰원의 특별미행상 시상식, 원100성업회에서 후원하는 교화실천경진대회 등 굵직하고 중요한 행사들이다.

교역자대회는 교단의 의지를 결집하고 교도의 신앙, 수행, 교화, 봉공의 정신을 앙양하기 위하여 3년을 단위로 11월 총회에 개최하는 교헌 기구이다. 교역자란 출가교역자와 재가교역자를 말하며 출가 교역자는 전무출신 전체가 해당되고 재가교역자는 재가교도로서 원무와 교도회장, 부회장, 주무, 단장, 중앙, 순교 등을 총칭한다. 출가교역자 1900여 명, 재가교역자 5900여 명이니 합하면 7800여 명이나 된다. 물론 전체 교역자가 참석할 수도, 참석할 리도 없지마는 교역자대회의 기본은 7800여 명의 전 출가 재가교역자가 함께 하는 데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래야 교단의 의지를 결집할 수 있을 것 아닌가.

교역자대회는 교정원장이 대회장이며 교정원장이 소집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교역자대회에 대한 광고나 재가교역자 당사자가 인식할 수 있는 어떠한 조치도 없다. 재가교역자의 경우는 담임 교무가 자세하게 안내해 주지 않으면 모른다. 본인이 교역자대회에 참석할 의무와 권리가 있는 줄도 모르는 것이다.

이러한 사태는 교역자대회를 개최하는 연도에 문제가 있다. 차기 교정원장이 수위단회에서 임명동의를 받았고 교정원 부서장은 교역자대회 직전에 개최되는 수위단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그러므로 교역자대회를 추진하는 현 집행부는 관심을 가지고 추진하는 시스템이 가동될 수 없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교역자대회 보다 대외적으로 보여주어야 하는 종법사추대식과 법훈서훈식의 준비, 각종 시상식과 경진대회 등 보다 중요하고 현실적인 사안이 먼저 손에 잡힐 것이다.

교역자대회를 1년쯤 순연하여 종법사·수위단원, 교단의 중요인사의 임기와 비켜가게 한다면 혼란을 피하면서 진정한 교역자대회로서 교단의 의지를 결집하고 교도의 신앙, 수행, 교화, 봉공의 정신을 앙양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으로서는 교역자대회가 유명무실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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