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광철 교도 / 동대전교당
지난 8월21일 노은교당에서 중리종합사회복지관 직원 7명과 은혜노인복지센타 직원 2명 등 총 9명의 청년교도가 원불교에 입교를 하여 법명을 받고 원불교인으로 첫 발을 내딛는 의미 있는 합동 입교식을 가졌다.

입교식에서 구영은(중리복지관 어린이집)교도는 "그동안 원불교 산하 기관에서 근무를 하면서도 원불교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했으나 법인절을 통해 원불교 창립에 대한 의미를 알게 돼 기쁘다. 원불교에 정식으로 입교를 한만큼 앞으로 원불교 신앙과 수행에 열정을 가지고 더 속 깊은 공부를 하고 싶다"는 감상담을 발표했다.

현재 중리복지관은 어린이집 교사들과 복지관 직원들 대부분이 동대전교당에 소속 되어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으며, 복지관 나진성 교도는 부회장으로서 교당의 대소사를 내일 삼아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대종사께서 대각을 하시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원불교는 많은 발전을 거듭했다. 이는 대종사님의 혁신적인 사고와 당시 신성 깊은 교도들의 정성과 노력으로 그 초석을 다져놓았기 때문이다. 원기100년을 앞두고 원불교는 표면적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4대 종교에 속해있고 군종과 미주총부 설립으로 나날이 교세가 확장되고 있지만 교화는 정체기에 머물러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여러 원인들이 있겠지만 그중 중요한 원인가운데 하나는 젊은 교도의 부재가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원불교에는 14개의 사회복지법인과 그 산하에 213개의 기관이 원불교의 창립정신중 하나인 무아봉공의 정신으로 사회사업을 실천해 가고 있다. 한 기관에 10명만 근무한다 해도 2130명의 잠재적 청년 교도들이 있고, 이밖에 다른 기관에 근무하는 수를 합하면 적지 않은 잠재교도가 있는 셈이다.

그러나 정작 각 교당에서는 청년교도로서 활발히 활동하는 경우는 얼마나 되는지 의문이다. 이러한 인적 자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청년교화로 흡수되지 않고 있다면 공적기관에서 교화의 한계는 인정하지만 각 기관에서 어떠한 노력을 하는지에 달려 있음도 부인하기 어렵다. 지역 내 타종교 법인의 복지관은 직원들이 의무적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업무 전에 매일 기도를 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마찰이 없는 것은 어떤 연유인지 우리가 연구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청년교화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인근교당도 대책 마련에 고심을 해야 할 것이다, 가까이 있는 인연을 두고 멀리서 인연을 찾으려 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 볼 필요가 있다. 아울러 교당과 기관의 교화 협력에 문제점은 없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특히 원불교총부가 위치한 전북지역의 산하기관의 직원들은 원불교에 대하여 접할 기회가 많이 있지만 타 지역 기관의 직원들은 원불교가 생소하기만 하고 이력서를 내면서 원불교라는 종교를 처음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런 새내기 직원들을 교도화 시키는 것이 원불교 청년교도 활성화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기관의 젊은 교도들을 강압적으로 입교를 시키고 교당에 나가게 한다면 이는 자칫 이들을 원불교의 교도가 되는 것이 아니라 원불교에 대하여 부정적인 생각들을 갖게 하는 원불교 안티교도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원불교 산하 기관에서 근무를 하면서 원불교의 이념이나 사상들을 알지 못한 채 근무를 한다면 그 또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입사 후 중앙에서 실시하는 원불교를 알 수 있는 교육 훈련과 기존직원들에 대한 연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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