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다문화 어울림 축제
다문화 체험, 장기자랑

▲ 전북 다문화 어울림 축제에서 익산 결혼이민여성들이 중국 양산춤을 선보였다.
우리는 그동안 우리와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결혼이민자들을 다른 눈으로 보아왔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바야흐로 다문화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사회는 이들도 우리와 똑 같은 가슴과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임을 인식하면서 오해와 편견을 넘어 차츰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13일 전주 덕진공원에서 진행된 제5회 다문화 어울림 축제는 '다같이 돌자! 지구 한 바퀴'란 주제 아래 전라북도 도민과 다문화가정이 서로 어울리는 진정한 어울림 축제로 거듭났다.

이날 어울림 축제는 다문화가족의 화합 및 지역주민과의 상호교류를 통한 어울림 기회를 제공해 다문화가족의 안정적 정착과 인식개선 도모를 위해 마련됐다.

강연화 다문화가족지원센터협회장은 "다문화가족이 다문화가족끼리만 어울리면 진짜 참된 어울림이 아니다. 이번 다문화 어울림 축제는 전북 도민과 함께 어울릴 수 있게 하기 위해 장소도 도민들이 자주 찾는 덕진공원으로 정하고 프로그램도 이에 초점을 맞췄다"며 "많은 도민들과 다문화가족이 함께 어울리니 진정한 어울림이 된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행사장에 들어서자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중국, 베트남 필리핀, 일본, 캄보디아, 태국, 러시아 등 7개국의 전통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국가별 체험부스였다. 까리가, 사라이 불리느 등 이름도 생소한 음식, 화려한 전통의상, 전통차, 특이한 놀이와 전통악기 등 여러나라의 전통문화를 체험하노라면 어느새 모두가 하나로 어우러진다. 자기 나라 전통복장을 입고 참여자들에게 열심히 설명하고 봉사하는 그들의 모습은 그 어느때보다 자신감 넘쳤고 즐거워 보였다. 부스 한켠에서는 무료국제전화, 건강검진, 취업상담, 육아정보나눔터 등 서비스 존을 운영해 다문화가족들의 편리를 도왔다.

오후에 펼쳐진 어울림 콘테스트(시군별 장기자랑)와 가족 패션쇼는 덕진공원을 찾은 지역민과 다문화가족들에게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군산의 베트남 전통춤과 익산의 중국 양산춤 등 수준 높은 공연과 진안 다문화어린이들의 마술, 완주의 가족합창단의 장기자랑은 대중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평소 덕진공원을 자주 찾는다는 전주 호성동에 사는 조규환(80) 씨는 "여러나라 전통문화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어서 정말 좋다. 다문화가족들이 즐겁게 어울리는 모습이 행복해 보여 감개무량하다"며 미소 지었다.

임실에서 남편과 함께 축제에 참가한 딘티벤(베트남)씨는 "직장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하게 됐다"며 "여러 나라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고 또 함께 어울릴 수 있어 기쁘고 즐겁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다문화 어울림 축제 기념식에서는 다문화사업에 힘쓴 유공자들에 대한 도지사, 교육감, 다문화협회의 시상이 있었으며, 도내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족과 지역주민 1000여 명이 이날 행사에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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