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인문학연구소
현대적 적용에 관심

원광대 마음인문학연구소의 국내학술대회가 '고전 속에서 발견하는 마음공부와 마음 치유'를 주제로 열렸다.

26일 교학대학 시청각실에서 진행된 이번 학술대회는 동양고전 속 마음담론을 고찰하고 현대 사회의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기획됐다.

동양사회사상학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이날 학술대회는 동양의 사상가인 공자, 노자, 장자, 순자 등의 심론(心論)을 중심으로 현대적인 의미를 되짚어 봤고, 마음공부의 현대적인 적용을 보여준 뜻 깊은 대회였다.

계명대 홍승표 교수는 "인간이 자신을 분리된 개체로 간주하고 '자아확장 투쟁'으로서의 삶을 살아감으로써, 자연이 파괴되고 모든 관계가 무너지며 인간은 스스로도 무척 불행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소외된 존재가 됐다"며 "현 시점에서 문명의 최대 과제는 '에고의 삶과 문명'으로부터 '참된 자기의 삶과 문명'으로서 존재 혁명을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자사상이 현대의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소시킬 수 있는 문명의 비약을 이루는 묘책이 담겨져 있다는 주장이다.

계명대 이현지 교수는 "〈논어〉의 마음공부는 탈현대에서 요구하는 실천적인 방법을 제공해 준다"며 "수행으로서의 삶은 마음공부가 삶의 중심에 서는 것, 낙도로서의 삶은 마음공부를 통해 깨달음을 얻어 모든 국면을 즐길 수 있는 경지를 말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논어〉에 나타난 마음공부는 깨달음의 이상적인 지향만 아니라 세속적인 인간도 아름다운 존재가 될 수 있다는 현실적인 비전을 제시했고, 도 닦기와 덕 쌓기는 사회적인 관계에서 갖춰야 할 덕목에 대해서도 간과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초당대 김영주 교수는 "노자의 평등주의는 오늘날 민주주의의 '다양한 개성의 자아존중'을 실현하는 마음수양에 매우 중요한 교훈을 주고 있다"며 "노자는 생태주의 쪽에 그 어떤 사상보다도 뛰어나며, 생태주의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마음수양'에 금과옥조 같은 말씀을 전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상류 서열주의 및 인간 우월주의를 반대하는 만민 평등주의 및 만물 평등주의라는 노자의 가치를 드러낸 것이다.

이날 발표에는 유승무(중앙승가대)·오민주(미시시피대) 교수의 '깊어지는 마음 앓이, 얕아지는 마음공부', 원광대 마음인문학연구소 장진영 교수의 '불교의 마음 치유, 위빠사나·간화선 그리고 원불교 마음공부의 비교', 계명대 홍승표 교수의 '노자의 도와 마음공부', 계명대 이현지 교수의 '〈논어〉에서의 덕(德), 도(道) 그리고 마음공부', 초당대 김영주 교수의 '노자의 성인지도와 치세지도로 본 마음수양', 원광대 마음인문학연구소 윤지원 교수의 '순자의 수양론 연구, 심론을 중심으로', 계명대 권상우 교수의 '장자의 철학치료, 소통적 주체의 회복'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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