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원 교도 / 원음방송
간단한 퀴즈 하나로 글을 시작해 본다. 다음 공연들은 제가 지난 10월에 연출한 공개방송들의 목록이다. 한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무엇일까?

2010년 10월13일 롯데월드 특집공개방송 'k-pop가을소풍'
2012년 10월20일 '제7회 wbs 원틴가요제' (전북 익산)
2012년 10월28일 '군종의 시간' 특집 Open Studio 3탄 '최선두 칠성부대, Forever!'
2012년 10월29일 '心心풀이 토크 콘서트' (한겨레중·고등학교)

제목도 다르고 군부대 공연에 놀이동산, 토크 콘서트까지 온통 다름만 보이는 이 공연들에는 사실 딱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공연을 즐기는 대상들이 10대 중반부터 20대 초반, 청소년들을 위한 공개방송이라는 것이다.

이 공개방송에는 유명한 아이돌가수부터 개그맨, 음악평론가에서부터 마음공부 선생님까지 다양한 인사들이 출연해서 수천명의 청소년들과 함께 원음방송 공개방송을 즐겼다. 당연히 우리 원불교 이야기로 된 방송멘트와 마음공부 퀴즈퍼레이드도 있었다.

내용만이 아닌 공연을 준비한 단체들의 특징도 있다. 바로 원음방송만이 책임진 공연이 아닌 여러 원불교 단체가 함께 만든 공연이라는 것이다.

'군종의 시간'은 원불교 군종교구와 청년회, 'wbs원틴가요제'는 삼동청소년회와 원광보건대학교 '心心풀이 토크콘서트'는 원불교 청소년국과 함께 만든 신개념 콘서트였다. 청소년국의 청소년폭력예방 프로그램과 원음방송의 공연컨셉이 버무려진 구성이었다.

여는 말이 너무 길었다. 마치 본문까지 다 얘기한 듯 하다. '아! 우리 원불교가 그렇게 큰 종교는 아닌데 정말 여러 분야, 여러 곳에서 다양하게 일원상의 진리가 전파되고 있구나.'

물론 교무님들 설법처럼 그렇게 직접 다가오지는 않는 '원불교가 권위적이거나 그러지 않네, 쉽고 친근하고' ' 여성평등도 좋구 조금 더 알아볼까?' 정도의 작은 느낌이다. 이런 작은 느낌들이 아이들이 자라는 시간과 함께 자라고 깊어지면서 더 풍성한 신앙심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 싶다.

우리 원불교 청소년 교화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맛보기'가 먼저일 것이다. 아무리 맛있는 요리라 하더라도 직접 손가락으로 찍어 맛을 보는 기회제공이 우선이다. 그래서 사실 약간의 꼬이는(?)향기도 필요하다.

나는 그 향기를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악, 개그, 레포츠 등에서 찾고 있다. 20대 초반 군인장병들에게는 여성성이 물씬 나는 걸그룹 공연으로, 10대 소녀들에게는 멋드러진 군무(群舞)의 보이그룹으로, 어린아이들에게는 개콘의 개그맨들처럼 최고가 따로 없다. 스포츠도 좋다.

지난해 '청소년희망캠프'에서 어울렸던 레포츠 경기는 최고의 협동심을 길러주는 '꼬임'이었다. 그렇게 넘어간(?) 아이들은 우리 원불교 교무님들과 대화 속에서, 스치듯 일원상의 모습에서, 마음공부 잘하기 라는 생소한 공부단어에서 진짜 맛있는 손가락 찍어 맛보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일단 맛을 봐야 맛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 않은가.

청소년 교화에는 먼저 꼬이는 향기가 필요하며 한 손가락 찍어 맛보게 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그래서 정말 '맛있는 원불교'를 느끼는 순간 그들도 '아 우리도 부처였네' 하는 깨달음을 찾을지도 모르겠다. 이미 부처인 그들을 꼬이는 뻔뻔(FunFun)한 방법 찾기, 우리 원불교 청소년 교화법 찾기와 같은 표현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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