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교당, 장충교당 단독 설립
군 유휴시설 활용, 리모델링 많아져야

▲ 10월29일 7사단 칠성교당 봉불식에 참석한 내외빈들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교단 군교화가 칠성교당 봉불식을 계기로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 10월29일 진행된 봉불식은 한 교당(장충교당)이 군 교당을 지었다는 데 새로운 의미가 부여된다. 그동안 군 교당은 지역의 교구가 중심이 돼 설립되거나 리모델링됐기 때문에 이번 칠성교당 건립은 더욱 주목을 받았다.

특히 원불교 군종장교 2호인 조경원 교무가 지난해 7사단에서 복무를 시작한지 15개월여 만에 교당봉불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이는 장충교당 라문정 교무와 신영주 교도회장을 비롯한 교도들이 군 교화가 청년교화의 핵심이자 미래성장 동력으로 인정한 측면이 크다. 그만큼 군교화가 교단 교화와 직결되고 젊은 인재양성에 있어서도 중요하게 봤다는 것이다. 칠성교당은 준비된 개 교당에서 군 교화를 직접 지원한 첫 모범 사례로 여겨진다.

재정자립이 매우 열악한 군종교구 입장에서는 개 교당의 군 교당 설립은 든든한 후원자를 만난 격이다. 군종장교의 임기가 2년 정도임을 감안하면 차츰 군 교당 건립은 늘어날 것으로 예견된다.

군 교당 건축은 2006년 3월24일 국방부로부터 군종승인을 받은 후 육군훈련소교당(다목적강당)이 대규모로 이뤄졌다. 이때의 재원은 대부분 특별희사자의 거액 헌금과 교단적인 지원으로 교당이 마련됐고, 원불교 군종센터 완공도 이와 다르지 않다. 또한 계룡대교당 역시 교세가 약한 대전충남 지역이다 보니 독지가의 후원과 교단의 재원으로 조달됐다. 육군부사관학교 충용교당도 마찬가지다. 초창기 교단 군 교화가 군 교육훈련 시설을 중심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초기 건축비용이 많이 소요됐다. 사단 교당보다도 몇 배의 건축비용이 들어간 것이다.

이에 대해 문정석 군종장교는 "군 교육훈련 시설을 중심으로 교당이 건축이 진행되면서 특별희사자에 의존해 봉불식이 거행됐다면 이번 칠성교당은 순수하게 개 교당이 연원해 군 교당을 건축한 남다른 의미가 있다"며 "보통 사단 군 교당 신축은 200~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해야 하므로 적어도 4~5억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하다. 반면 사단 내의 노후(유휴)건물을 이용하면 적은 비용으로도 교당을 지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장성에 있는 상대무교당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상무대교당은 당시 보병학교장으로 있던 윤광섭 소장의 후원으로 설립이 추진됐고 광주전남교구에서 그 재원을 마련했다. 건축과정을 살펴보면 기존 보병학교 태청회관으로 지목된 노후건물을 용도변경 과정을 거쳐 2개월 만에 리모델링 작업을 통해 교당으로 거듭났다. 어찌보면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율을 낸 상무대교당이 현재의 교단 상황에서 적정한 군 교당건축의 모델이 아니냐는 것이다.

우선 군 교당을 신축하기 위해서는 용도변경이나 기타 처리해야 할 과제들이 많아 시일이나 절차에서 더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노후(유휴)시설을 이용하면 많은 절차가 축소돼 쉽게 교당을 건립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군 당국자들의 인사 시기도 겹쳐 있어 빠른 집행을 요하는 군 행정 체계 상 리모델링이 군 교당 건립에 용이하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역시 노후(유휴) 군 시설이 존재하느냐와 그것을 교당 용도로 승인받는 과정은 간단치 않다. 이런 면에 군종교구의 외교력이 매우 중요하다.

군 교육훈련 시설 이외에 서울교구가 중심돼 건축한 5사단 열쇠교당과 부산교구가 지원한 53사단 충렬교당은 교구가 군 교화에 직접 나선 케이스다. 부대 내 지어진 첫 군 교당인 열쇠교당은 은혜의 책 보내기 운동이 시작된 인연 깊은 곳이다. 충렬교당은 교구 내 교당을 매각한 금액이 군 교화에 재 투입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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