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切衆生의 本性 1

예로부터 천지 안에 목숨을 지니고 살아가는 생명 자체로 구분지어 말하는 그 근거는 밤 하늘에 반짝이는 수많은 별들과도 똑같은 생명들이 땅위에 그대로 나열되어 있다고 여겼다. 즉 하늘에 있는 별의 숫자만큼 땅위에 사는 생명체들도 그대로 분포되어 있다고 여겼다.

왜냐하면 땅위에 분포되어 있는 각종 생명체들은 각자가 다 고유한 영과 기와 질을 지니고 있는데 이것들이 생명을 잃게 되면 일단 그들이 지녔던 기질은 고스란히 땅으로 환원될 수밖에 없고, 생명 속에 품었던 영기는 곧바로 결국에는 하늘로 올라 별이 될 수밖에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흔히 말하는 '삼라만상'이라는 말은 하늘에 나열되어 있는 수많은 별처럼 땅위에도 그만큼 많은 생명들이 제 나름대로 특색을 지닌 영과 기와 질을 지닌 채 생명으로서의 각기 다른 모습을 제 나름의 역할을 다해 나가며 죽고 사는 일을 거듭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 뜻에서 하늘에서 반짝이는 별들을 잘 헤아리면 땅위의 만물이 분포되어 살아가는 내용도 정확히 살펴 알 수 있다고 여겼다. 그렇다면 하늘의 별들을 어떻게 헤아렸던가?

제일 먼저 땅에 동서남북이 있는 것처럼 하늘에서 반짝이는 수많은 별들을 대충 정리해 보면 외곽을 둘러치고 있는 28숙과 그 외곽의 안에 나열되어 있는 별자리를 세 부류로 나눠 보았던 것이다. 그 중 외곽의 28숙을 크게 나눠 보면 동방의 청룡과 서방의 백호와 남방의 주작과 북방의 현무로 볼 수 있다.

그래서 동방의 청룡은 비늘 달린 족속의 으뜸이요, 서방의 백호는 털을 입고 사는 족속의 으뜸이요, 남방의 주작은 날개 달린 족속의 으뜸이요, 북방의 현무는 두겁으로 몸을 싸고 살아가는 족속의 으뜸이라 여겼다.

이런 면에서 땅위에서 살아가는 생명들은 첫째는 용처럼 비늘달린 물고기들이 있고, 둘째는 호랑이처럼 온 몸에 털을 입고 땅위를 뛰어 다니는 짐승들이 있고, 셋째는 봉황처럼 날개를 지닌 채 하늘을 나는 새들이 있으며, 넷째는 거북처럼 몸에 두겁을 쓴 채 수륙을 누비는 허물을 뒤집어 쓰고 살아가는 벌레들이 있다고 분류했다.

그리고 이들은 다 타고난 모습 그대로 그들 나름대로 제각기 타고난 성능을 발휘하며 동서남북 상하를 누비며 살아가는 것이 오직 애당초 생명들이 타고난 어김없는 실상인 것이다. 다만 사람은 만물의 영장으로 동서남북 상하로 분포되어 있는 생명을 다스리며, 중간에 분포된 별자리 즉 자미원 천시원 태미원 그대로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며 결실을 맺는 등 꾸준히 역사를 반복하며 살아가는 모양이 곧 중생들의 본디 모습이요 성능이라 여겼던 것이다.

<문역연구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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