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 종교문제연구소
한국학중앙연구원 후원

▲ 원광대 원불교사상연구원 산하 종교문제연구소가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한국과 일본, 종교와 사상의 '공공성(公共性) 문제'를 다룬 국제학술대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11월29일 원광대 숭산기념관에서 열린 '글로벌 시대 한국적 가치와 문명연구'의 학술대회는 한국의 조선후기와 일본 에도기, 근대 신종교 시대의 공공성을 조명하며 양국 간 문명의 보편적 가치를 찾는데 집중했다.

일본 측 기조강연자로 요카이치대 기카지마 기신 교수가 나섰다. 그는 '일본 근대 신종교의 사조와 공공성'을 주제로 "19세기 중반의 동아시아에 위치한 일본과 한국은 공통으로 역사의 전환기를 체험했다"며 "전환기에 있어 국민의 '세상 고치기' 기원과 희망은 공통으로 존재했지만 기존 종교에는 그런 바람이 존재하지 않았다. 일본과 한국에 있어 '세상 고치기'의 전망을 제기한 곳은 신종교였다"고 발표했다.

이어 그는 "신종교는 구미근대의 사상에 기반 하지 않고, 서민생활에 밀착해 결합된 토착의 종교에 의거하면서 근대세계에 합치할 수 있는 발전의 방향성을 지녔다"며 "그것은 세속 권력의 상대화, 인간중심주의와 평등, 인류애, 인간의 주체성과 공생이다"고 언급했다.

원광대 김도공 교수는 '원불교의 공공성과 삼동윤리'에서 "원불교는 교단 초기의 역사적 전개과정에서도 공공적 측면을 매우 중요하게 고려했다"며 "개인적 인격을 이루는데 있어서 공심(公心)의 측면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고, 이런 면은 원불교의 일원상과 사은사요에 공공성의 측면을 매우 강하게 드러내게 된 요인이 됐다. 공공성의 역사적 전개와 교리적 내용은 정산종사의 삼동윤리로 그 사상적 만개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 측 기조 강연자로 원광대 종교문제연구소 박도광 소장이 '한국의 실학사상과 민족종교의 공공성'을 주제로 발표해 호응을 얻었다.

주제발표에서는 강원대 신현승 교수의 '조선 후기 실학과 공공성에 대한 고찰, 최한기 정치철학의 공공성을 중심으로'와 도쿄대 이시이 쓰요시 교수의 '메이지 후기 일본사회의 국가와 종교의 공공성, 번민(煩悶)을 둘러싼 아네사키 마사하루와 다카야마 조규의 사상'을 발표됐다.

이어 교토포럼 공공철학공동연구소 야규 마코토 박사의 '최한기와 에도기 일본의 유학, 야마다 호우코쿠 및 미우라 바이엔과의 대비를 중심으로', 원광대 박윤철 교수의 '공공하는 철학에서 본 동학의 공공성',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이찬수 교수의 '동학과 교토학파의 공공논리'가 차례로 발표됐고 논평과 전체토론 및 질의 응답이 이어졌다.

한편 학술대회에 앞서 종교문제연구소 박도광 소장은 "근대 조선 후기와 일본의 메이지 유신 전후의 역사적 상황과 사조(思潮)를 비교 연구함으로써 실학과 민족종교의 세계 보편적 사상체계의 특성을 밝힐 수 있다"고 기획의도를 밝히며 인사말을 했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