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명 출가서원
온전한 정신, 책임, 합력 당부

▲ 23명의 출가서원자들이 서원문을 합독하며 법신불사은전에 서원기도를 올렸다.
'마음은 회상에 드리고 몸은 공중에 바치겠다'는 출가자 23명이 법신불 전에 출가서원식을 올렸다.

14일 오후 1시30분 반백년기념관에서 거행된 출가서원식에 교무 19명(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 2명 포함), 도무 3명, 덕무 1명이다. 여자 출가자는 7명, 남자 출가자는 16명이다. 여자 출가자의 비율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출가자 23명은 경산종법사로부터 교복과 법락을 수여받은 후 서원기도 및 전무출신의 도를 합독하며 서원실행을 다졌다.

경산종법사는 '출가'의 의미에 대해 "출가는 좁은 가정에서 나와 세계 인류를 구원하는 자리로 옮기는 것이다. 즉 세계평화를 위해 일하는 것이다. 또 다른 의미는 범부중생의 욕심에서 부처가 되겠다는 성스런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것이 출가이다"며 "가치가 잘 실현되는 삶을 기도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경산종법사는 출가자들에게 ▷구도자로서 온전한 정신으로 살자 ▷책임 완수에 온갖 정성 다 하자 ▷합력하는 삶을 살아가자는 세 가지를 부탁했다.

경산종법사는 "온전한 정신일 때 부처가 되고 도를 행하는 것이며 선을 행하는 것이다. 이것은 나를 살리는 길이고 부처의 유일무이한 재산이 된다. 이 정신으로 삼세를 일관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산종법사는 "생명을 걸고 책임을 완수한 선진님들이 계신다. 교당에서 맡은 책임에 일천정성을 다 해야 한다. 어려운 곳에서 단련하고 이겨낼 때 점차 맡은 일도 높아지게 된다. 책임 다 하는 사람이 소중한 사람이니 정성으로 책임을 다 해 주고, 합력할 때 더 큰 일을 할 수 있다. 늘 주변과 합력하는 자세로 성스러운 출가자가 되길 염원한다"고 법문했다. 온전한 정신으로 교화에 대한 책임완수와 서로 간 합력하는 심법으로 교역에 임해주길 부탁한 것이다.

중앙교의회 송경은 부의장은 "교무는 최고의 직업이다. 오늘의 서원심과 출가행을 꼭 지켜나가 세상을 올바르게 지도하는 큰 스승이 되어주길 희망한다"고 축하했다.

이날 문익지·이현하 출가자가 대표 인사를 했다. 문익지 출가자는 "힘들고 지칠 때마다 주경야독으로 서원 챙기셨던 초기 교단의 선진들을 생각하며 항상 웃으며 밝은 기운 전하겠다"고 참석자들에게 인사했다.

이현하 출가자는 먼저 영어로 미국에 있는 출가 재가교도들에게 인사한 후 "동서양의 문화차이가 만리장성이 되는 것을 보며 답답할 때도 있었다"며 "인종과 문화를 초월하고 소통과 변화로써 마음의 자유를 얻어가는 원만한 마음공부가 전해지고 원불교 공동체를 아름답게 이뤄가는 것을 보면서 감격스러웠다"고 미국에서 공부한 감상을 전했다. ▷관련기사 13면

이날 외빈으로는 새누리당 박선규 대변인과 민주통합당 원불교특별위원장 전정희 국회의원이 참석해 출가자들을 축하했다. 축하 공연에는 설성엽·방미 교도의 축가가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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