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협력네트워크
노숙인 자활 모색

▲ 노숙인지원 나눔대축제 참가자들이 쪽방 체험을 했다.
'바보'는 떠났지만 그의 온기는 여전히 세상의 병든 부분을 어루만지고 있다.

4대 종단인 원불교, 개신교, 불교, 천주교와 보건복지부는 13일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13일 '노숙인 지원 나눔대축제'를 열고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이날 행사는 재단법인 '바보의나눔'이 고 김수환 추기경의 뜻을 기리기 위해 주관하는 바보나눔 대축제에 노숙인 지원의 뜻을 모은 4대 종단과 보건복지부가 손을 맞잡으며 성사됐다. 그동안 종교계와 보건복지부는 노숙인 지원을 위한 민관협력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종교계가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노숙인지원민관협력네트워크를 구성하기로 하고 그 첫 사업으로 노숙인 지원 나눔대축제를 준비했다.

4대 종단과 후원사들은 쪽방 체험과 나눔 참여 등 각종 이벤트 및 전시 부스 등을 설치해 노숙인들의 현실을 알리고 이들을 돕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노숙인 자립사례와 노숙인 사업현장 등을 소개함으로써 단순 지원이 아닌 자활로 이어지는 체계적인 지원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교단 내에서는 노숙인지원민관협력네트워크에 가입된 은혜심기운동본부와 원불교봉공회가 빨간밥차와 연탄나눔, 무료급식 등 노숙인과 저소득층을 위한 활동을 소개하고 관심을 호소했다.

이순원 공익복지부장을 비룻한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종선 스님, 염수정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홍재철 한국 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과 임채진 보건복지부장관 등도 한 목소리를 냈다.

염수정 대교구장은 "요즘 우리나라 경제가 어려운데 이렇게 어려울 때일수록 분열이나 분쟁보다 화해와 상생을 위해서 우리 종교인들이 솔선수범해서 어려운 분들을 위해 작은 희망을 드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임 장관은 "종교계에서 힘을 모아주시는 것이 이 문제 해결하는 데 큰 힘 될 것"이라며 "단순히 그 분들에게 쉴 곳과 먹을 것을 제공하는 수준을 떠나서 근원적으로 희망을 갖고, 일자리를 찾고, 궁극적으로는 가정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종교계와 적극적으로 힘을 모으겠다"는 정부정책의 방향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노숙인지원민관협력네트워크는 각 종단의 대표와 복지부차관이 위원이 되는 공동대표단회의 및 운영위원회와 서울·부산·대구·대전·경기 등 7개 노숙인 밀집지역의 지역네트워크로 구성·운영된다.

또 앞으로 노숙인 정책제안·모니터링, 주거·일자리·재활사업, 노숙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 및 자존감 회복 사업, 연구조사·모델개발 등의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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