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사께서는 정전 제3수행편 제17장 법위등급(法位等級)중 출가위에서 "출가위는 법강항마위 승급 조항을 일일이 실행하고 예비 출가위에 승급하여, 대소 유무의 이치를 따라 인간의 시비 이해를 건설하며, 현재 모든 종교의 교리를 정통하며, 원근 친소와 자타의 국한을 벗어나서 일체 생령을 위하여 천신만고와 함지사지를 당하여도 여한이 없는 사람의 위"라고 밝혀 주셨습니다.

출가위는 모든 종교의 교리를 정통하고 일원상의 진리에 바탕하여 인사(人事)의 법을 마련할 수 있는 제법(制法)의 능력이 있고 자타의 국한을 벗어나 전 교단 일이 내 일이 되고 전 세계 일이 내 일이 되어 버린 경지이니, 일체 생령을 내 권속으로 삼아 순일한 도심 공심 희열심으로 우주의 큰 살림을 개척하는 위로서, 가는 곳 마다 심화 기화 인화가 되어 전체가 덕으로 화하여 세세생생 퇴전하지 않는 법위라고 합니다.

대종사께서는 누구나가 이 교법대로만 수행한다면 대각여래위에 오를 수 있도록 교법을 짜놓으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법위등급 중 법강항마위와 출가위 대각여래위의 관계는 어떠한지를 생각해 봅니다. 과연 우리는 어떠한 심법을 표준하여 살아야 법강항마위 출가위 대각여래위에 오를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원불교 교법의 핵심 정신은 바로 출가위 심법인 시방일가(十方一家) 사생일신(四生一身)의 정신에서 시작된다고 생각됩니다. 그것은 바로 대종사께서 밝혀 주신 '만유가 한 체성이요 만법이 한 근원'이라는 일원상의 진리에 바탕한 정신이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시방일가 사생일신의 출가위 심법을 표준으로 삼고 공부와 사업에 대정진 대적공해야 법강항마를 이루고 대각여래위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출가위가 능이 나면 여래라고 하셨으니 결국 공부인은 출가위 심법으로 거듭날 때 성자의 씨를 심는 것이고 성태를 잉태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법강항마라는 것도 결국 나라는 존재로부터 발생되는 모든 것들을 항복받는 것인데 그 나라는 상을 떠나는 것이 바로 시방일가 사생일신의 출가위 정신이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이치를 알지 못하고 법위등급을 형식적인 단계로서 생각하고 공부를 한다면 결국 법강항마위에 오르지도 못하고 나아가 출가위 대각여래위의 성취는 더욱 요원해지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항상 어떠한 공부를 해 나감에 있어서 그 공부의 목표와 성취의 내용을 분명히 자각하고 공부를 해나가야 합니다. 교단적으로도 초기 입교를 하는 교도단계에서부터 이러한 법위등급에 대한 교육을 충분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시켜야 할 것입니다.

<원남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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