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무정복 옷토시가 되다

군종장교가 되고 나서 나의 옷들의 변화가 가장 크다. 평상시 근무와 생활에 군복을 입어야 하기 때문이다.

60만 군인들이 입고 있는 군복속에 전군에 한명밖에 없는 원불교 교무를 알아 볼리는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교무로서의 어필이 필요했다. 병과 마크라고 해서 원불교 마크의 심볼이 있기는 하지만 같은 색깔로 부착되어 있어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아보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군종장교 중 신부님은 로만칼러를 군복안에 입는것을 제복규정에 있어 신부님들의 제복을 규정한 것을 보았다. 그렇지만 우리에게는 정복이 있었다.

군복 안에 정복을 입는 복제규정을 만들면 되는 것이었다. 흰색의 교무정복은 군복안에서 너무도 빛이 났다. 어디서든 멀리서도 누구인지를 알수 있는 큰 역할이 되고있어서 정말 큰 힘이 되는것에 뿌듯해하고 있을때 한가지 문제점이 발생했다.

온전한 정복을 안에 입고 겉에 군복을 하나 입는 것이 언제나 3겹을 유지해야만 했고, 군복의 옷태도 살아나지를 않고, 더 큰일은 임관한 때가 7월 한복더위 그렇지 않아도 더운 군복안에 그 옷 한겹은 너무나도 지치게 만들었다.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정복을 소매를 자르고 가슴밑도 자르고 입는 토시처럼 만들면 안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위에서 탈출하기 위한 궁극의 시도랄까? 정화제복사에 전화를 걸어 문의를 했다. 당황해 하시는 목소리와 이제까지 그렇게 만들어 본 일이없어 될지 모르겠다고 하시며 곤란하시는데 군종에서 꼭 필요하다고 말씀드려 시도해 보도록 했다.

여러번의 시도들과 디자인의 시안들이 오가며 확인한 끝에 약 5차의 수정에 걸쳐 가장 적절하고 착용감있는 황금비율이 완성됐다.

제복사에서도 환한 미소로 완성된 정복토시를 건네주셨고, 그것을 받는 3벌의 정복토시는 나의 군생활과 함께하는 역사속에 한 에피소드의 탄생 비화가 되었고 나의 더위를 날려줄 얇은 천의 토시정복은 나의 절대 은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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