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조각에 비유한다면 우리 모두는 한시도 쉬지 않고 삶을 깎아가는 시간예술가이다. 삶의 단계 중 30대란 20대까지의 준비한 에너지를 바탕으로 화려한 작품을 만드는 시기이기도 하다.

동서고금을 통하여 26세에 대각을 이루신 대종사님과 33세에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그리스도, 35세에 득도하신 서가모니 부처님 등은 그 시기에 불꽂 같은 젊음으로 치열하게 생을 불태우신 주자들이다.

한국의 30대는 우리 사회의 변화를 주도하는 세대로서 주목 받고 있는 세대이기도 하다. 사회 발전의 중심축이자 소비 시장의 핵심 집단으로 부상한 30대의 가치관과 라이프 스타일에서 나타난 특징적 성향들이 우리 사회와 기업에 큰 영향으로 다가섰다.

이렇듯 소중한 30대에 들어선 젊은 남녀들 가운데 혹 공부의 바른 길을 잡지 못하여 헤매는 사람을 걱정하신 대종사님은 인도품 31장에서 나이가 삼십이 넘으면 그 사람의 일생 인품이 대개 틀잡히는 때라 하시고 만일 그 때까지 철이 들지 못하는 사람은 실상 나도 근심이 되지마는 자신들도 큰 걱정이 될 일이라는 말씀으로 나이 삼십 전에 공부길을 잡도록 하셨다.

나이 삼십이 넘으면 공부길에 변화를 가져오기 힘들므로 그 이전에 바른 공부길을 잡도록 하라는 것이다. 강한 활동력으로 내면을 돌아볼 여유없이 앞으로만 치닫기 쉬운 30대를 철든 성인기로 조각해 주시는 이 말씀은 인생의 긴 관점에서 볼 때 30대 이후의 행복한 삶을 크게 준비하게 해 주신 말씀이다.

철이 들려면 무엇보다도 교당과 동지들을 가까이 해야 한다. 육아와 직장으로 눈코 뜰사이 없는 시절이지만 삶을 재테크 하는 심정으로 진리의 끈을 놓지 않아야 자녀 양육도 직장도 다 성공할 수 있다.

교당을 다니며 상시·정기훈련과 일상수행의 요법을 챙기는 데 익숙해진 사람은 공부길에 들어선 사람이다.

정산종사께서는 일상수행의 요법은 성불하는 법이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일상수행의 요법대로 사는 30대는 자연히 직장에 충실하여 신용과 덕망이라는 중요한 자산을 얻어 나가게 된다.

교당을 다니며 인과의 진리를 확신하고 성리에 바탕하여 삶의 태도를 결정하는 철든 30대가 돼야 한다. 흥하면 항상 흥할 줄만 알고 흥에 빠져 흥청거리다가 망하게 되고, 망하면 항상 망할 줄만 알고 망에 빠져 자신을 잃어 버리고 만다. 그러니 흥할 때 망이 바로 따르고, 망할 때를 잘 넘기면 흥이 따른다는 것을 알아 흥망 어디에도 끌리지 않는 실력을 준비하는 멋진 30대로 삶을 조각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담양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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