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어 새롭게 체계가 정해진 교화단 마음공부 책자를 받았습니다. 교화단 마음공부 책자를 가지고 몇 년간 공부해 온 입장에서는 새학기 새책을 받아든 설레임과 즐거움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맡고 있는 단원들에게 나누어 주자 반응들이 시큰둥 합니다. 새로온 신입교도는 이게 뭐지 하는 반응인 것 같기도 합니다.

30분정도 진행되는 교화단 모임에서는 제대로 단원들을 지도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정규 법회시간이 1시간 이상 진행된 이후 다시 1시간 가량 교화단 모임을 진행하는 것도 다소 길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은 정규법회 시간을 조절해야 하는 문제이며 이는 법회를 보는 전체 체계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대종사께서는 정전 제2교의편 제1장 일원상 제3절 일원상의 수행에서 "일원상의 진리를 신앙하는 동시에 수행의 표본을 삼아서 일원상과 같이 원만 구족하고 지공무사한 각자의 마음을 알고, 양성하고, 사용하자는 것이 바로 곧 일원상의 수행"이라고 하셨습니다. 원불교에서 하는 마음공부는 바로 일원상의 진리를 신앙하는 동시에 수행의 표본을 삼아서 하는 마음공부이며 이것은 곧 정기훈련법과 상시훈련법으로 제정되어 있습니다.

사실적 도덕의 훈련이라는 것이 진리적 원리와 사실에 바탕하여 훈련법이 제정이 되어 있는데 그것을 구체적으로 실행하는 시스템이 교화단 교화라 할 것입니다.

교당을 오래 다닌 교도들이 교당에서 설교를 들을 때는 다 이해를 하고 알 것 같고 실생활에 나가서도 실행을 하고자 하나 잘 되지 않는다고 하는 말들을 자주 듣게 됩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으나 결국은 사실적 도덕의 훈련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적이란 것은 진리에 바탕해 있으므로 실행을 하면 그 결과가 사실적으로 나타나야 하는 것입니다. 마치 봄에 씨를 뿌리고 여름에 공을 들이면 가을에 수확을 거둘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교당 법회를 가면 주요 내용은 전체가 모여서 설교를 듣는 것으로 하고 교화단 모임은 부수적인 모임으로 생각되어 대충 하거나 바쁘면 생략하기도 하거나 매주 교화단 모임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대종사께서는 일원상의 진리를 신앙함과 동시에 수행의 표본을 삼아서 일상에서 교당에서 상시로 정기로 법의 훈련을 받도록 하였으며 그 실행시스템으로 교화단 조직을 정하셨다고 생각이 됩니다.

이러한 교법과 시스템이 잘 작동하도록 하는 것이 교화대불공과 자신성업봉찬을 위한 중요한 과제임을 다시한번 자각해야 합니다.

<원남교당>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