眞理的 宗敎의 信仰 2

진리란 신성을 바쳐 저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는 인간의 소망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미 '진(眞)'이란 그 어떤 사람들이 눈으로 볼 수 없는데도 착한 일을 만 번 이상 행하다 보면 결국에는 인간계를 벗어나 저 하늘나라로 승천하는 신선이 된다는 뜻을 지닌 말이다.

즉 '목(目)' 이하의 글자는 '인(人)'으로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을 뜻하며, 그 위에는 '가린다'는 뜻이며 '목' 위는 '화(化)'의 한 쪽 글자를 써서 '승화하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 곧 '진'이라는 말이다.

흔히 높은 산중 호젓한 곳에 물이 고여 있는 용소가 있는데 그 용소에는 오랫동안 승천하기 위해 도사리고 있는 천년 묵은 '이무기'가 살았다. 그런데 어느 날 새벽에 때가 되어 사람들 몰래 승천하려다가 새벽에 일어나 물 긷는 아낙의 눈에 띄어 그만 다시 주저앉았다는 전설들이 전국 어느 곳에나 다 펴져 있는 전설이다.

이런 전설은 곧 도교가 지향하는 신선에의 갈망을 은유한 이야기로 도덕에 관한 설화다. 그런데 유교는 이에 대하여 "효는 백행의 근본이요 온갖 선의 머리다.(孝, 百行之本. 萬善之首)"라고 하여 만선의 가장 기본은 곧 부모보은이라 하여 가정 안에서의 윤리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종교는 무엇을 말하는가? '종(宗)'이란 조상신을 모신 사당을 같이 하는 처지를 말하기 때문에 '示'(보일 시; 본디에는 귀신 신의 옛 글자) 위에 면(집 면)을 얹어 같은 사당을 공유하는 가장 가까운 혈족이라는 뜻인데 사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식으로 가장 가깝고도 으뜸되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교(敎)'는 '孝'(효도 효; 조상의 뜻)를 복(칠복:매 때려 가르치다)는 뜻으로 가르치는 스승의 입장으로는 '가르치다'라 말하지만 배우는 입장에서는 '본받다'는 뜻이다.

즉 조상대대로 내려온 옳은 뜻을 갈라 주고 정 모를 때에는 매로 자극을 주어 적극적으로 일러 주고 본 받도록 하다는 말이다.

따라서 종교란 가장 으뜸 되는 최고의 가치를 향해 한결같이 신성을 다 바쳐 매진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고, 또 본받을 수 있도록 지도하는 도덕적인 행위를 뜻한다.

그렇기로 신성을 바칠만한 줄기의 발견이 곧 진리이며, 그런 줄기를 잡고 살아가도록 지도하는 일이 이른바 진리적 종교라 해도 결코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문역연구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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