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역사박물관
디지털 복원복제포럼

▲ 손태호 DRG 대표.
미래 박물관의 모습은 어떨까? 원불교역사박물관과 디지털리크리에이션그룹(이하 DRG)이 공동 주최한 제2회 디지털 복원복제포럼에서 디지털기술을 이용한 박물관의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1월25일 용산 하이원빌리지에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원불교역사박물관 지류복제성과'와 '복원복제 작업 결과물 및 동궐도 작업 프로세스', '입체 유물복제의 방법론' 등이 소개됐다.

디지털 복원복제는 실제유물을 촬영 등을 통해 디지털화 한 이미지나 인쇄물로 사이버박물관, 유물의 상업적 활용, 중·소규모 박물관에서의 유물전시 등에 활용될 수 있다.

'원불교역사박물관 지류복제성과'에는 유물선정부터 촬영, 유물작업, 편집, 인쇄 등 복제 진행과정이 망라됐다.

발표내용에 따르면 원불교역사박물관은 준비과정 포함 두 달여 동안의 작업을 통해 불법연구회 당시 전무출신지원서 1부를 복제했다.

복제된 전무출신지원서는 인주와 얼룩, 바탕의 색과 질감까지 실물을 거의 완벽하게 재현해 냈다. 이를 위해 인쇄에 원본과 같은 종이를 찾아야하는 수고가 더해졌다.

안선희 학예사는 복원작업과 관련해 "인쇄 영역부분을 색별로 레이어를 구성해 분할 인쇄하는 작업이 가장 까다로웠다"며 "색을 구분해 데이터로 구성하고 나누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원복제 작업 결과물 및 동궐도 작업 프로세스'발표에서는 휘어있는 대형유물의 복제방법이 소개됐다.

손태호 DRG 대표는 "이전까지 도록에 사용된 대형유물의 사진은 연결부분을 따로 그린다든지, 사진을 따로 찍어 뭉개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며 "렌즈의 왜곡으로 인한 틀어짐을 막기 위해 유효 이미지만 288장, 49억 화소로 복제된 동궐도 파일은 그 크기만 57GB에 달한다"고 밝혔다.

손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디지털 복제는 향후 유물연구, 상용화를 위해서나 그림은 사진과 달리 붓의 질감, 터치, 덧칠 등을 보려는 관람객의 특성을 반영해 가능한 해상도를 높이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무작정 많은 유효 이미지를 이용해 작업한다고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유물들의 특성을 감안해 그에 맞는 복제가 이뤄져야 하는데 예를 들어 휘어있는 유물의 경우 이를 어떻게 얼마나 필 것인지,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에 대한 타당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손 대표는 "원불교역사박물관처럼 내부 인력을 키워 힘을 갖추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인건비 및 경비절감 차원에서도 도움이 되고, 유물이 옆에 있고, 이를 다뤘던 학예사 등이 '작업'을 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신성해 원불교역사박물관장은 디지털 복원복제와 관련해 "30년 박물관 생활 중 29년간 발굴작업을 했는데 눈앞에서 먼지처럼 사라지거나 변색되는 등 원형을 잃는 유물을 많이 봤다. 한 번 훼손된 유물을 다시 되 살릴 수 없다"면서 "디지털 복원복제가 더 이상의 파손을 막거나 훼손된 유물을 후대에 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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