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사랑방 신년 좌담
에너지 절약·활용 논의

▲ 교육자와 종교인들의 모임인 '생명사랑방'이 에너지전환을 주제로 신년좌담을 하고 있다.
인류는 '이상 기후', '온난화', '자원고갈' 등 자신의 미래를 위협하는 단어들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상황에 직면해 있다. 생명존중을 실천하는 교육자와 종교인들의 모임인 '생명사랑방'이 에너지 전환을 화두로 머리를 맞댄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생명사랑방은 1월30일 '에너지전환, 어떻게 해갈 것인가'를 주제로 신년 좌담회를 준비했다.

좌담의 첫 문은 이태구 세명대 건축공학과 교수가 열었다. 이 교수는 생태건축을 활용한 에너지 절감효과와 실제 사례 등을 소개했다. 그는 생태건축에 대해 "건축과 주변환경을 통한 생태계의 균형을 의미하며, 인간과 환경사이의 바람직한 질적인 관계를 설정하는 개념이다"며 "건물의 생산에서 철거 때까지 종합적 비용을 고려하면 아주 경제적인 건축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건축물의 초기 비용인 건축비용은 건축물을 짓고 사용하고 철거하는 전체 비용의 30%에 불과하다"면서 "생태건축의 경우 건물의 사용과 철거과정에서의 비용이 적게 들어 5~7년 정도면 건축 당시에 추가되는 비용을 충분히 회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발표내용에 따르면 패시브하우스공법을 적용한 주택의 경우 6인이 사용할 경우 실내온도를 21℃로 유지하며 난방과 온수를 사용할 경우 32일간 43㎥의 가스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는 서울시 도시가스요금으로 환산할 경우 37,410원 정도다. 또 같은 기간 3㎾h용 태양광 발전기를 이용할 경우 조리와 조명, 환기, 가전제품을 사용하는데 21㎾h면 충분하다.

그는 이어 생태건축의 실제사례와 관련해 녹지체계 확보, 우수활용, 태양광 및 지열, 폐열 이용, 천연재료를 사용한 건축 등을 언급했다.

녹지체계 확보란 건물의 지붕, 주차공간, 외부공간의 녹지화를 통해 온도와 습도 등을 자연의 상태와 비슷하게 만드는 것으로 이는 여름철 실내온도 및 주변온도의 상승을 막아 냉방기 사용에 따른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다. 또 빗물을 활용하는 자연적인 물순환 체계를 구축하면 증발산으로 인한 온난화와 대규모 집수, 정수, 급수를 위한 시설건축과 운영에 따른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 태양광과 지열, 폐열을 이용할 경우는 적은 에너지만으로 쾌적한 실내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이 교수에 이어 최동배 GS건설 발전·환경플랜트사업부 부장은 스마트그리드의 사례와 과제를 제시했다. 최 부장은 "에너지 자립과 혁신을 위해서는 에너지효율화와 함께 스마트그리드 생태계조성이 통합 실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그리드란 전력망에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해 지능화함으로써 적정량의 전기 생산, 남는 전기는 저장 및 필요시 사용, 전력수요 분산을 통한 발전 설비의 효율 증가, 분산 전원방식에 의한 송배전 효율을 증대하는 기술이다.

그는 "전력대란과 음식물쓰레기 대란이 현안관제로 떠오르고 있는데 전력대란을 막기 위해서는 발전소건설 및 스마트그리드의 지속적인 실행, 음식물쓰레기의 지속적인 처리시설 건설 및 미생물발효에 의한 바이오가스화와 비료·사료자원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선종 은덕문화원장은 이날 좌담과 관련해 "에너지전환은 이 시대 가장 절실한 일이자 화두로 먼저 깨어있는 사람이 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취지를 밝히며 "오늘 좌담에 에너지 절약 및 활용문제는 잘 다뤄졌는데 의식 전환을 시킬 수 있는 문제가 빠졌다. 이 주제에 대해서도 우리가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