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발사 성공의 성과와 의미
산업경제

▲ 조선대학교 한국우주공학과 공창덕 교수.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가 온 국민의 성원 속에 발사에 성공했다. 이번 발사의 성공으로 11번째 스페이스 클럽에 가입했다. 우주발사체 나로호에 관련된 이야기를 한국우주시스템공학과 회장 공창덕 조선대 교수로부터 이야기를 들어봤다.

- 두 번이나 실패하고 세 번째 성공했다. 그동안 다시 한번 냉정하게 살펴보면 두 번의 실패 이유는.

매스컴을 통해서 잘 알려져있다시피, 첫 번째 2009년 8월에 있었다. 이륙해서 215초, 고도 177km 부근에서 위성을 보호하고 있는 덮개의 페어링이 동시에 분리돼야 하는데 한 쪽만 분리되고 한 쪽은 분리되지 않았다. 이것이 날아가면서 질량이 원하는 질량보다 컸기 때문에 제 궤도에 진입을 못해 실패를 했다.

두 번째는 2010년 6월에 있었는데 그때는 1단 로켓 작동 중에 내부폭발이 있었다. 아직도 그 원인은 분명치 않은데 우리측 판단은 1단 로켓에 이상 폭발이 있었다는 것이고, 러시아 쪽에서는 상단에 이상이 있을 때 자폭장치인 비행중단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 부분을 제거했고, 분리장치에 있는 분리장치를 저전압 시스템으로 바꿔서 안전을 기했고, 지상에서 여러 번 실험을 해서 입증을 했다.

- 이번이 마지막 도전이었다는 말들을 한다.

1단 액체로켓은 러시아에서 계약해서 가져와서 쓰고 있다. 그런데 성공여부에 관계없이 세 번째 로켓이 마지막으로 공급된다. 그래서 이번이 마지막 발사가 된 것이다.

- 2002년 이 사업이 시작돼 10년의 기간이 걸렸다. 다른 우주선진국들의 발사성공까지 얼마나 걸렸나.

나라마다 조금 다르지만 최소한 7, 8년 걸린 것으로 나와 있다. 일본만 보더라도 이들이 액체로켓기술을 전부 미국에서 전수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 8년 이상 걸려서 이것을 성공했다. 우리가 10년이 걸렸지만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그런 상황에서 대단한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 우리가 비교할 수 밖에 없는 대상이 북한이 먼저 발사한 은하3호이다. 은하3호와 나로호의 차이는.

많은 차이가 있다. 북한의 은하3호는 전체적으로 크기가 작고 무게가 적게 나간다. 무게가 90t정도고 우리는 140t 정도고, 안의 로켓시스템이 북한은 3단으로 구성돼 있고 전부 액체로켓이다. 나로호는 2단으로 1단은 액체로켓, 2단은 고체로켓으로 구성돼 있다. 또 하나는 그 안에 들어가는 연료가 다르다.

액체엔진의 경우 북한은 하이드라진이라는 연료에 질산을 산화제로 상온에서 보관할 수 있다. 우리는 연료는 케로신을 쓰고 산화제는 액체산소를 쓴다. 그래서 발사직전에만 충전할 수 있다.

북한은 상온에서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무기체계로 쓸 수 있는 반면, 발사직전에 산화제를 충전해야 하기 때문에 무기로 사용할 수 없다. 그런 점이 분명하게 다르다.

- 은하3호를 먼저 발사했는데, 북한의 우주기술 수준은.

발사체 수준에서는 우리보다 조금 앞서가는 것 같다. 우주기술이라면 발사체만 있는 것이 아니고 거기에 실리는 위성기술 등도 중요한데 위성기술은 지난번에도 보면 쏘아올린 과학위성과 교신도 성공하지 못 했다.

그래서 위성은 상당히 후진적인 것 같다. 우리는 위성의 기술 수준은 선진국의 수준에 가까이 갔다고 볼 수 있다. 액체로켓은 세세한 기준별로 조금 다른 견해를 보일 수 있지만 북한보다는 조금 뒤진 것 같다.

- 이번 나로호 성공 평가에 대해 우리가 혼자만 좋아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러시아의 성공이라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 러시아가 1단 로켓을 만들었는데 어떤 역할을 하고 기술의 난이도는.

1단 로켓은 우주발사체를 발사하기 위해서는 액체로켓이 반드시 필요하다. 액체로켓은 산화제와 연료를 고압으로 보내서 이것을 태우게 되는데 이것이 쉽지 않다. 연료도 기존의 북한에서 쓰는 맹독성 연료도 아니고 케로신이라는 연료를 처음으로 사용했다. 이런 최신 기술을 가져왔지만 정보를 직접 주지는 않았지만 옆에서 함께 작업을 하며 많이 배웠고, 지금 우리가 막 시작한 한국형 발사체 개발에 많은 영향을 받는 부분이 있다.

- 1단 로켓을 우리 기술로 만들기 위해 걸리는 시간은.

원래 한국형 발사체 계획에 의하면 2021년이 돼야 우리 발사체를 날린다고 했는데 얼마 전 항공우주연구원 발표를 보니 액체로켓의 궤도진입 가능성을 보기 위해 앞으로 4년 후인 2017년 그 가능성을 먼저 보여주겠다고 하고 있다. 아마 몇 년 후면 (1단 로켓을) 볼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 향후 나로호 과학위성의 역할은.

우선 나로호가 정상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는지 즉, 나로호 과학위성이 제 궤도에 안착했는지를 검증하는 임무가 있다. 두 번째는 전자밀도라든지, 방사선 등 우주의 환경을 측정하는 임무가 있다. 세 번째는 그 안에 국산화 기술들이 들어가 있다. 자세를 안정화 시키는 반작용 휠이라든지, 태양전지판 등이 있는데 이것들을 검증하는 목적도 포함돼 있다.

- 나로호 발사 성공 그 의미는.

먼저 발사체 개발에 대한 우리나라 연구진에 대한 확신을 준 것이 첫 번째 의미가 있고, 우리 손으로 개발 중인 한국형 발사체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또 우주산업을 확대시킬 수 있다는 점과 경제유발효과 이런 것들을 낼 수 있다고 본다.

- 우주발사체의 성공, 일본의 경우 관뿐 아니라 민간까지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번에 나로호에도 민간기업이 많이 참여했다.

그렇다. 대한항공 등 큰 기업부터 작은 기업까지 여러 산업체들이 참여를 했다.

- 인류가 우주 개발을 왜 하려고 하나.

우선 우리에게 필요한 우주개발의 필요성은 현대에 와서 우주개발을 하지 않고는 선진국에 진입할 수 없다. 당장 우리가 쓰고 있는 모바일폰, 통신문제라든지, 자동차의 GPS시스템, 기상관측 등이 인공위성의 정보가 없으면 할 수가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필요한 시기에 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어야 한다. 발사체 기술을 갖고 있어야 가능하다.

이것은 민간에서의 의미고, 국방차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바로 무기체계로 전용이 가능하고, 전장감시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우주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자료제공/ 원음방송

우주발사체 기술
경제적 안보차원에서 필수
이르면 2017년 한국형
발사체 볼 수 있을 것

▲ 1월28일 나로호가 3차 발사를 위해 기립해 있다.

■ 나로호는 100Kg급의 인공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진입시킨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발사체이다. 나로호(KSLV-I)는 1단 액체엔진과 2단 고체 킥모터로 구성되는 2단형 발사체이며, 발사체 조립과 발사 운용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러시아 흐루니체프가 공동으로 수행했다.

대전광역시 유성구 과학로에 위치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은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에 의거하여 2002년 이후 로켓 발사를 계획했고, 2013년 1월 30일 3차 시도만에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나로과학위성(STSAT-2C)을 나로호(KSLV-I)에 실어 지구 저궤도(근지점 고도300km, 원지점 고도 1,500km)에 쏘아올리는 데 성공했다.

나로과학위성(STSAT-2C)은 향후 1년간 지구 타원궤도를 하루 14바퀴씩 돌며 우주방사선량과 이온층 등 우주환경관측 임무를 수행한다. 관측 데이터는 태양활동 극대기에 맞춰 우주방사선량 모델링, 우주방사선이 우주부품에 미치는 영향, 이온층이 통신시스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연구하는데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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