眞理的 宗敎의 信仰 3

흔히 종교를 일러 인간에게 '안심입명'(安心立命)을 주는 일이라 정의 한다. 이때에 안심이라는 말은 각자 지닌 마음을 불안으로부터 건져 주어 편안토록 이끌어 준다는 뜻으로 종교가 지니는 심리상의 역할을 말한다.

그리고 입명이라는 말은 사회 안에서 인간 각자가 선천적으로 부여 받은 개성을 옳게 발휘하여 제각기 타고난 사회적 사명을 올바르게 세우고 살아 나갈 수 있도록 지도해 준다는 뜻으로 종교가 지니는 사회적 역할을 말한다. 따라서 심리상으로는 불안을 제거하여 편안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사회적으로는 제각기 타고난 개성을 십분 발휘하여 각자 맡은 바 사명을 원활히 수행해 갈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는 것이 바로 종교가 지향해 나가야 할 임무다.

무엇으로 마음을 편안히 할 수 있는가? 일단 불안을 녹여 내주는 용해제로서의 올바른 말씀이 있어야 할 것이요, 무엇으로 타고난 개성을 발휘하여 사명을 다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줄 것이냐 하면 우왕좌왕하지 않고 바른 목표를 향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삶의 목표가 제시되어야 한다.

그래서 가장 훌륭한 말씀을 남기고, 자신의 사명을 가장 바람직하게 성취한 성인을 닮아 가도록 이끌어 가는 것을 일러 '신앙'(信仰)이라 말할 수 있다.

'信'(믿을 신)이란 우선 삶에 쓸만한 말을 믿는다는 말로 '믿음'이란 삶에 있어서 가장 밑바탕에 두고 살아 가야할 '믿음' 그 자체요, '말씀'이란 삶에 관한 가장 유효한 '메시지' 그 자체다.

'仰'(우러를 앙)이란 일단 두 사람의 관계를 두고 이른 말이다. 하나는 무릎을 끓고 경배를 올리는 사람을 뜻하고, 다른 하나는 그 경배를 받으며 끊임없이 가르침을 내리는 주체를 뜻한다.

그래서 '신앙'을 두고 어떤 신학자는 "자칫 하염없이 방향을 잃고 떠도는 영혼을 기탁하는 일"이라 정의 했는데 이를 다시 바꿔 말하면 능히 예를 바치는 이와 더불어 그 예를 받으며 무명을 녹여 주고 지혜를 밝혀주는 부처님을 뜻한다.

따라서 진리적 종교의 신앙이란 신성을 바칠 멘토를 찾아 그 말씀을 따르며, 그 모습을 닮아가는 일이라 말할 수 있다.

<문역연구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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