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고, 신재용 학생 후원
서울대 체육교육과 합격

▲ 원광고는 신재용 학생 후원인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좌측부터 한만부 부장, 김병이 대표, 신재용 학생, 한은수 교장.
세간의 선입견을 깨고 특기자 전형이 아닌 일반 수시전형으로 2013학년도에 서울대 체육교육과에 합격한 신재용(원광고3)군에게 숨은 후원자들이 있었다. 이들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신군에게 3년여의 시간동안 키다리 아저씨가 되어 줬다.

신군에게 후원을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입학과 함께였다. 중학교 때에도 유도와 공부에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신군의 가정형편이 여의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된 담임선생님(원광중 한인예)이 후원자를 찾아 나섰다.

한만부 원광대학교 취업지원팀장은 "처음 담임선생님께 신군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안타까움이 앞섰다"며 "미래가 탄탄한 학생이 자칫하면 꿈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는 아쉬움 때문이다"고 말했다.

한 팀장은 즉시 지인을 모았다. 가장 먼저 선뜻 나서준 이가 김병이 대표(임실엔치즈피자 대표)다. 뒤를 이어 김정환, 양정현, 정용훈 씨 등이 참여했다. 이렇게 하나둘 모인 이들이 10여 명이 됐다.

한 팀장은 "우리가 후원을 하며 가장 걱정스러웠던 점은 신군이 마음에 가질 부담감이었다. 그래서 생각한 대안이 학교를 통한 장학금 전달이다"며 "후원금은 학교로 입금이 되며, 학교에서는 신군에서 장학금을 지급해 우리의 존재에 대해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처음 신군에 대한 언론보도를 접했을 때 내 눈과 귀를 의심했다. 우리가 후원하고 있는 학생이 국내외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소식으로 마음 한편에서 뿌듯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6일 원광고 졸업식에서 만난 이들은 신 군에게 대학입학을 축하하며 2백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들은 "신군이 대학 진학 후에도 초심을 잃지 말고, 자신의 꿈을 향해 전진했으면 좋겠다"며 입을 모아 당부했다.

고등학교 학비와 유도부 훈련비 등을 지원 받았던 신군은 대학진학 후에도 꾸준히 장학금을 받게 된다. 김 대표가 회장으로 있는 로터리클럽의 관명장학금을 지명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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