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진 대적공으로

▲ 김지선 원무 / 압구정교당
대산종사님을 떠올리면 왜 이렇게 눈물이 앞을 가리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대산종사님이 생존해 계실 때 정말 생불님이요, 활불님임을 알아보지 못하고 다만 교단의 큰 어른이신인 종법사님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던 나의 어리석음 때문이지 않을까? 생전에 내려주신 법문을 하나하나 음미하면서 뒤늦게 활불님의 마음을 헤아리며 그렇게 절절하게 쏟아주신 그 말씀, 그 마음이 이제야 하나 된 마음으로 눈물짓는 것이다.

대산종사님은 생전에 수계농원에서 방학 때면 장산 황직평 종사님과 함께 교사회와 공부인들이 어린이 마음공부훈련을 했는데 아이들 공부하는 모습을 보시며 그렇게 좋아하셨다.

열반하시던 그해 여름 훈련 때 일기발표에서 한 학생이 내 일기는 선생님이 감정해주시는데 나는 동생 일기를 감정해 준다는 내용을 들으시고 "이제 됐다!" 하시며 무척 좋아하셨다.

그 후 편찮으셔서 말씀은 없으셨지만 매일 아침 나오셔서 기운을 밀어주셨다. 하얀 모자에 흰 장갑을 끼시고 차에서 내리시면 서로 손을 잡아드리려고 하였는데 어느 날 나에게도 그런 기회가 왔다.

기쁘고 뿌듯한 마음에 가슴은 뛰었지만 활불인 성자의 모습으로 보기 보다는 종법사님으로 모시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어리석었던 마음에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

원기93년 하와이 국제 훈련에 참여했을 때 대산종사님께서 어찌 이곳에 국제 훈련원을 세우라 하시고, 가시기 전까지 관심을 보이시며 많이 불편하신 몸으로 이곳을 다녀가셨는가를 깊이 생각하게 됐다. 우리의 교법이 이곳 하와이에서 태평양을 건너 세계를 향해 나아가야 함을! 그리하여 세계 모든 사람들을 낙원으로 인도하시고자 하는 성자의 간절한 마음을 보고 눈물을 쏟아내며 한 마음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원불교100주년을 앞두고 대정진 대적공해야 한다고 대산종사님께서 얼마나 당부하셨는가!

기원문 결어, 대적공실 법문을 내 놓으시면서도 "이 의두 성리로 교단 백주년을 앞두고 대정진 대적공하자, 양계인증과 더불어 음계인증이 막 쏟아져야 한다"며 우리 모두가 대정진하고 대적공하여 대각도인이 되어야 함을 말씀하셨다.

"그러나 대각도인이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정진 적공, 아니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대(大)정진, 대(大)적공이다. 대충하는 정진이 아닌 것이다. 온 마음으로, 간절한 마음으로, 생활이 곧 정진이요 적공이어야 한다. 10년을 정진적공하면 자기가 알고, 30년을 정진적공하면 다른 사람이 알고, 50년을 정진 적공하면 하늘이 알게 된다"고 말씀하시며 그 누구도 모르게 대정진 대적공하라고 당부하셨다.

나는 그동안 오롯한 마음으로 대정진 했는가? 입교한지 34년이 되었으니 그때부터 대정진 대적공했으면 지금쯤 다른 사람이 알 정도는 돼야 하는데….

나 자신을 반조하며 이제 남은 생(生) 내가 해야 할 일 중에서 자신성업봉찬을 위한 정진을 우선순위로 두고 생활하려 한다.

또한 교리의 표준으로 하나임을 말씀하셨는데, 대종사님께서 전 세계와 전 생령과 온 세상일을 오직 하나로 보는 시방일가 사생일신인 일원주의, 일원사상으로 일원대도임을 말씀하심에 정산종사님께서는 삼동윤리를 제창하셨고, 대산종사님께서는 진리는 하나, 세계도 하나, 인류는 한 가족, 세상은 한 일터, 개척하자 하나의 세계라 말씀하셨다.

나는 틈만 나면 기원문 결어를 되뇌이면서 활불님의 가르침을 받들며 늘 마음에 모시고 닮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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