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압전류 다루는 일은 안전이 중요합니다"
어려운 교당을 돕는 것이 보람
한번 맡은 현장은 끝까지 마무리

봄 햇살이 따뜻한 오후, 부산 거제대로 변에 인접한 (주)광원전설을 찾았다. 거제교당 박경신(51) 교도가 운영하는 전기공사업체이다. 이곳은 그의 정성이 어린 곳이라 볼수 있다. 고교시절부터 지금까지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전기관련 일만을 해왔던 그는 다른 일은 해 본적이 없는 '경력기술자 중급'을 갖춘 기술자다.

"이 일도 전문적으로 면허를 내고 해야 하는 일입니다. 회사를 설립 할 때도 일정한 금액 이상의 출자금, 자본금을 갖추는 것 외에도 기사 2급소지자 1명, 기능사 2급 소지자 2명 등 기술자보유가 구비돼야 해요."

전기 공사는 사람이 직접 해야 하는 일이기에 그만큼 추우면 추운대로, 더우면 더운 대로 노지에서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까다로운 일이기는 하나 그에게 보람이 있는 일중의 하나다.

"공사는 아무리 컴퓨터가 발달되어도 사람이 직접 관여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외부 전봇대 특고압부터 시작해 건설현장 건축업과 같이 공사에 들어가면 전선, 배관, 배선부터 실내 전기를 사용하도록 하는 일입니다. TV, 냉장고를 사용할 때 전기가 필요합니다. 실제로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가 나갈 경우 보통 사람들은 동네 철물점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수리를 부탁하는데 이들은 무자격업자가 많아요. 이때는 먼저 한국전력공사에 문의하여 가까운 지역의 전기공사면허업체에 연락해야 합니다."

그는 작업을 의뢰하는 갑 측 회사와 계약을 할 때도 나름의 원칙이 있다. 받아야 할 금액만 맞으면 이해타산 없이 일을 시작한다. 한번 맡은 현장은 비용으로 손해를 보든 안보든 끝까지 완벽하게 마무리를 한다. 이는 계약을 맺고 일을 하다 비용이 더 들어갈 경우 갑 측에서 비용을 더 주지 않을 때 작업을 그만두고 사라지는 다른 업체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지금까지 그가 맡은 현장 중 중도에 그만둔 곳은 한곳도 없다. 이것이 고정거래처를 생기게 했다. 그는 지금도 6명의 직원들과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부산시에는 현재 600여 개의 전기공사업체가 있습니다. 경기가 어려운 지금, 실제적으로 활동하는 업체가 180여 곳입니다. 공사할때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입니다. 작업기간이 늦어지더라도 무조건 안전하게 공사해야 됩니다. 이것은 열 번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는 특히 직원들에게 안전화와 안전모를 착용후 작업에 임하게 하고 있다. 안전사고로 목숨을 잃는 것은 안전 불감증에서 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사고를 미연에 막기 위해 안전 점검을 한후 작업에 임하게 하고 있다. 혹 음주를 하고 작업에 들어간 직원은 현장에서 바로 퇴출하는 것이 그의 원칙이다. 불시에 작업현장을 방문하는 것도 이와 관련된다.

"작업현장에서 음주 후 일을 하다 집으로 돌아간 직원들이 많습니다. 그날 일 뿐 아니라 우리 회사를 관두게 합니다. 고압전류를 다루는 일이기에 감전사고가 생기기 쉬우므로 안전장구 미착용과 음주 후 작업은 못하게 합니다."

그의 이런 원칙으로 인해 인명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는 또한 가정과 직장에서 전기 사용 시 유의 할 점으로 '젖은 손으로 플러그를 뽑지 말 것과 '외출 시는 반드시 플러그를 뽑을 것'을 강조했다. 이런 그가 보람 있었던 일로 부산원음방송국과 동래교당의 전기와 건축 공사 시 관리 감독을 맡았던 것을 꼽았다. 하자 없는 공사로 출가 재가 교도들의 호응을 얻었다.이후 지금까지 직원들과 부산울산교구 내 어려운 교당의 전기시설을 무료로 관리해주고 있다. 5,6급 지의 어려운 교당 교무들이 전화하면 언제든 달려간다.

"교당에는 심야전기를 많이 사용하는데 특히 겨울에 고장이 날 때 얼른 달려가서 수리를 합니다. 이후 교무님들이 '덕분에 따뜻하게 잘 지낼 수 있었다'고 인사할 때는 정말 피로가 싹 풀립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법회를 한 번도 빠지지 않았어요.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유년 시절부터 다녔던 거제교당과의 인연을 놓지 않았습니다."

이런 그도 한 때는 40여명의 직원과 40억 원의 연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다 15억 원의 부도와 믿었던 직원들의 대금횡령 등 어려움이 겹쳤다. 이때 전 재산을 정리해 빚을 갚고 양산으로 내려가 가족들과 월세방 생활도 했다. 시간이 흐르자 어느 순간부터 사업도 풀리기 시작하면서 나눔의 손길을 펼치기 시작했다.

거제교당 교도회장으로, 부산울산교구 청운회장으로 책임을 다하고 있는 그의 사무실 벽에는 일원상과 더불어 '맑고 바르고 훈훈한 마음으로 세상을 밝히자'는 사훈과 '하고 또 해도 공경심으로, 점검 또 점검 안전하게, 내일처럼 내 집처럼 소중하게'의 경영방침이 적힌 두 액자가 나란히 걸려 있어 그의 정성심을 더욱 빛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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