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화합주간' 맞아 기도회
한국대표단 첫 참가

▲ 원다르마센터에서 열린 유엔 종교화합주간 기도회에 세계종교지도자들이 참석했다.
'유엔 종교화합주간(World Interfaith Harmony Week)'을 맞아 세계 종교지도자들이 인류 평화를 염원하는 기도회를 뉴욕주 원다르마센터에서 열어 관심을 끌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원다르마센터는 세계종교지도자들의 기도 및 훈련 도량으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알렸다. 사실 미주총부 원다르마센터 건립 부지를 선정할 때 기후나 주변 환경면에서 입지가 뛰어난 미국 서부나 남부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유엔(UN)이나 세계기구가 뉴욕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런 접근성과 활용도를 염두에 두고 택한 곳이 뉴욕주 클래버랙(맨하탄에서 2시간)이다. 세계지도자들과 교류 및 영성, 도덕성 함양을 고려한 정책적 판단에서다.

2월16일 원다르마센터에서 열린 기도회는 종교 화합의 상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기독교는 물론 유대교, 힌두교, 이슬람, 불교 등 다양한 종교 지도자들이 참석해 소통과 화합의 장을 펼쳤다.

30년 넘게 유엔 관련 기구에서 일한 이슬람 평화운동가 압바디 박사는 "모든 종교와 신앙은 공통의 가치를 지니는 데 생명에 이로운 선한 목적을 지향한다"며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이제는 각 종교의 최고 지도자들이 유엔에서 정치 지도자들을 만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유대교 랍비인 로저 로스는 "세상에는 많은 종교가 있지만 영성은 하나"라며 "오늘과 같은 모임이 당장은 세상을 바꾸긴 어렵겠지만 작은 성냥불이 어두운 방 전체를 밝히듯 차츰 변화를 이룰 것이다"고 피력했다. 한국대표인 김희중 대주교는 "각자 자기 종교의 본연의 가치에 충실할 때 종교갈등은 해결될 수 있다. 단 이웃 종교에 배타적이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압바디 박사는 '유엔에서 종교화합 분야의 교황같은 분'이라고 이오은 교무를 소개했다. 원다르마센터 이오은 이사장은 "명상과 마음챙김, 영성을 통한 유엔에서의 활동 등이 종교간의 대화와 합력으로 나아가고 있다. 물질문명의 발달과 더불어 정신문명을 더욱 소중히 알아야 하고 인류애 실현이라는 최종 목표를 위해 다 함께 정진하자"고 강조했다. 기도회를 원다르마센터로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이사장의 오랜 유엔 활동(NGO)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기도회에 참석한 미국인 크리스티나 레디 교도는 "종교 지도자와 청중들이 100명 넘게 참석해 분위기가 고조됐다"며 "서로 다른 종교가 같은 가치를 이야기하는 점에서 놀랍고 새로웠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2월13~16일, 세 번째로 열린 '종교화합주간'에 처음으로 한국대표단이 참석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차원에서 의장인 김희중 가톨릭 대주교와 중앙위원인 정인성 문화사회부장, 대한불교조계종 성원스님, KCRP 변진흥 사무총장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190여 개국 1500여 명의 종교 관계자들과 함께 유엔 총회장에 입장해 관련 일정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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