事實的 道德의 訓練 2

일을 통해 알맹이를 얻자는 것이 사실에 입각한 공부인데 여기에서 말하는 알맹이란 한편 지혜를 말한다. 그래서 옛 말에도 "한 일을 겪지 않으면 한 지혜를 얻을 수 없다(不經一事, 不得一智)<명심보감>"라 하였으니 일을 당함에 언제나 그 일을 잘 살펴 그 속에 갊아 있는 지혜를 얻어야 한다는 것이 곧 일을 통해 알맹이를 얻는 사실공부다.

또한 일을 통해 얻어지는 사실공부는 책상 위에서 얻어지는 단순한 글자공부로 메마른 공부가 아니요, 촉촉한 공부로 생명력을 지닌 살아있는 공부이며 일의 선후를 가늠할 줄 아는 산공부이기 때문에 그런 공부를 통해 얻어진 지혜는 하나하나 알차게 얻어져 과연 참다운 것이 무엇인가 하는 물음에 바른 대답을 안겨 주는 공부다.

그렇기로 일에서 실을 찾아내는 공부는 일의 진행에 줄기를 얻는 공부로 도리를 스스로 깨닫는 공부일 수밖에 없고, 또 스스로 깨닫는 공부는 곧 스스로 어떤 일이 닥쳐도 무난히 풀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공부이기 때문에 '이(理)'와 '수(數)'를 정확히 아는 공부인 것이다.

따라서 '리' 즉 줄기를 알 수 있기 때문에 도에 가까운 공부일 수밖에 없고, 도에 근접한 '실(實)'을 얻어가는 공부이기 때문에 한편 어떤 어려운 난간에 처해 있을지라도 무난히 헤쳐 나갈 수 있는 길을 얻은 공부이기로 사실적 도덕에 딱 부합되는 공부라 말할 수밖에 없다.

언제나 일의 줄기를 찾아 그 알맹이를 얻는 공부이기로 도리에 맞는 공부요, 이런 공부는 파란고해에 허덕이는 일체중생을 낙원세계로 인도할 수 있는 큰 공부이기 때문에 참으로 '사실적 도덕'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일의 내용에서 얻어야 할 알맹이는 '실'이요, 도란 막연한 말이 아니라 뿌리와 가지를 다 같이 연결해 주는 줄기가 곧 골자이기 때문에 언제나 '도리'라는 말을 사용하며, 어려움을 열고 나갈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기 때문에 '덕화'를 베풀 수 있는 능력을 기르게 되는 것이 곧 사실적 도덕이다.

즉 줄기에 입각한 길이 곧 '도'요 베풀어 갈 수 있는 방법을 얻는 것이 곧 '덕'을 기르는 것이기 때문에 '도'니 '수'니 하는 말들은 모두 다 '줄기'와 '방법'을 그 알맹이로 삼아 이뤄진 말들이다. 따라서 '사(事)'를 통해 '실'을 얻어내는 공부는 이미 '도덕'의 경로에 진입한 공부이며, 이런 공부는 다만 관념에서 벗어나 오직 훈련을 통해서만이 가능하다는 뜻이 바로 '사실적 도덕의 훈련'인 것이다.

<문역연구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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