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마지막까지 책임집니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보면 첫장면에 2차 세계대전때 치열했던 오마하 비치 상륙작전의 전투신이 나온다.

수많은 군인들이 상륙함에서 내리면서 독일군의 기관총에 수없이 쓰러지고 그 핏물이 바닷물에 파도를 이루는 처참한 장면중에 한 장교가 시신들을 수습하며 옆에 총탄이 지나가고 포탄이 터지는 가운데에서도 최선을 다해 기도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장교가 바로 군종장교이다.

군종장교가 해야하는 큰 일중에 하나가 있다. 그것은 영현처리 즉 장병들이 전투간 또는 작전간에 사망했을 경우 임종부터 장례에 이르는 모든 의식을 집전하고 장병의 마지막을 책임진다. 천안함 사건이 일어났을 때도 합동장례를 할때 종파별로 집전했던 성직자들이 바로 군종장교들이다.

전투복에 이름을 새기고, 인식표라는 것을 목에 걸고 다닌다. 나중에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2개의 인식표를 소지하는 것은 영현을 처리하기 위해 아주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또하나 그 목에 거는 인식표에 큰 의미가 있는 부착물이 있다. 그것은 바로 신앙상징물이라고 해서 자신이 믿고 있는 종교의 상징물을 그 인식표줄에 같이 달게되어 있다. 우리는 일원상을 그 인식표에 같이 달게끔 되어 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영현을 처리할 때 그 인식표에 달려있는 신앙 상징물을 보고 해당 종파의 군종장교에게 통보해서 그 장병의 마지막을 처리해 달라는 의미로 굉장히 무거우면서도 성스러운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만약에 전투 작전간 전사한 장병이 있는데 그 장병의 인식표에 일원상 상징물이 있었다면 원불교 군종장교 교무를 통해서 원불교식의 모든 장례절차를 따라서 열반식, 입관식, 발인식 등의 절차를 밟아 그 장병의 마지막을 잘 보내주기 위함에 있다. 그래서 신앙상징물의 중요성을 종종 설명한다.

군에서 입교를 하거나 교도가 입대를 할 경우 입교증과 함께 이 신앙 상징물을 그 자리에서 꼭 달도록 하고 직접 확인하고 있다. 그리고 두손을 잡으며 비장한 눈빛과 어조로 한마디 한다. "원불교가 너의 마지막을 책임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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